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스포츠춘추]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 앤더스 톨허스트(26·LG 트윈스), C.C. 메르세데스(31·키움 히어로즈)의 공통점을 뭘까. 이들 외국인 투수는 모두 빠른 투구 템포를 갖고 있다.

KBO리그 통산 152승에 빛나는 '레전드' 투수이자 KT 위즈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이들이 호투하는 이유에 대해 "투구 템포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폰세나 톨허스트, 그리고 메르세데스는 투구 템포가 빠르다. 템포가 빠르면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타자가 공을 치려고 생각할 시간을 덜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르세데스의 경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1km에 불과하지만, 투구 템포가 빨라 상대 타자들이 애를 먹는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구속이나 구위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닌게, 템포가 빠른데, 보더라인 위주로 공을 던지더라. 제구까지 좋으니 치기 까다롭다"고 했다.

톨허스트에 대해서도 "투구 폼이 깨끗한데 템포마저 빠르다"고 평가했다. KT는 지난 12일 톨허스트를 만나 7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뽑아낸 채 삼진 7개를 내주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KBO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폰세 역시 템포가 빠르다고 칭찬했다. 

그래서인지 폰세는 15승 평균자책점 1.61, 메르세데스 2경기 출장해 패전없이 평균자책점 3.27, 톨허스트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톨허스트의 12일 KT전 투구 모습. (사진=LG 트윈스)
 톨허스트의 12일 KT전 투구 모습. (사진=LG 트윈스)

투구 템포가 빠르면 수 싸움을 유리하게 해 상대 타자를 공략하기가 수월해진다. 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템포가 빠른 투수가 마운드에 서 있으면, 수비 시간도 짧아져 실책이 줄어든다. 집중력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빠른 투구 템포가 가져다주는 연쇄 효과다.

국내 투수 중에는 SSG랜더스 김광현, 한화 류현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대표적으로 빠른 투구 템포를 갖고 있다. 김광현은 빠른 투구 템포로 공을 던지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이 부분을 집중 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감독은 "야구팬들을 위해서라도 투수들이 더 빠른 템포로 공을 던져야 한다. 마운드에서 시간 끌 필요가 없다. 피치클락 시간(주자 없을 때 18초·주자 있을 때 23초)을 10초로 줄여야 할까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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