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손주영. (사진=LG 트윈스)
LG 트윈스 손주영. (사진=LG 트윈스)

[잠실=스포츠춘추]

LG 트윈스가 짜임새 있는 타선과 불펜의 뒷심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2025시즌 KBO리그 팀 중 가장 먼저 70승 고지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무기력한 경기력 속 10연패 늪에 빠지며 2003년 이후 22년 만에 두 자릿수 연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0승 2무 45패를 기록한 LG는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58승 4무 55패로 승률 0.513을 기록, SSG에게 승률 0.001차 4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패배로 10연패에 빠진 롯데는 2003년 7월 이후 22년 만에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당시 롯데는 백인천 감독 체제에서 7월 8일 수원 현대전부터 8월 3일 잠실 LG전까지 15연패를 당한 바 있다.

이날 LG는 선발 손주영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이정용(1이닝), 김영우(0.2이닝), 유영찬(1.1이닝)의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구본혁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신민재도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천성호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발 나균안은 5.2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2자책)의 준수한 투구 내용을 남겼지만, 팀 타선과 불펜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스리런 이후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이날 선취점은 LG가 가져갔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지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구본혁의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 이주헌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LG는 박해민의 1루 땅볼 타점으로 추가점을 뽑아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3회초 1사 후 손호영과 고승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든 뒤, 빅터 레이예스가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단숨에 3-2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다시 균형을 맞췄다. 6회말 2사 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구본혁이 롯데 불펜 정철원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의 흐름은 7회말에도 이어졌다. 1사 후 신민재와 천성호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2, 3루 기회를 만든 LG는 롯데의 두 번째 불펜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오스틴 딘이 중견수 방향의 희생플라이를 날려 4-3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승기를 잡은 LG는 8회말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2사 후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동원이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지막 9회초, LG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찬은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승리조인 이정용, 김영우, 유영찬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면서 지키는 야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불펜진의 안정적인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타선의 집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6회 구본혁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7회 천성호의 좋은 안타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오스틴이 역전 타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타선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끝으로 염 감독은 "사실상 한 점 차 승부였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전체 선수단을 칭찬하고 싶다"며 선수단 전체에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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