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프로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야구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 이택근 전 선수가 후배들에게 전한 진심 어린 조언이다. 현재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택근은 21일 오후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 선수단을 대상으로 특별강의를 진행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주관한 이번 '프로스포츠 부정행위 방지교육'은 현역 출신 강사의 생생한 경험담이 더해져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이택근은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경기 공정성과 선수로서 지켜야 할 사회적 규범을 전달했다.
특히 그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야구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모두 잃는 경우가 많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팬들이 늘 지켜보고, 국민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야구선수에게 기대하는 것도 달라졌다"면서 "여러분들도 야구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택근의 교육에 임하는 자세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교육에 앞서 선수들을 위한 핸드아웃 자료 제공을 협회에 요청했다. 선수들이 교육에 집중하고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강의 커리큘럼에 맞춰 자신의 경험을 미리 정리해 협회 교육 담당자와 논의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도 높은 열의를 보였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올해부터 프로스포츠의 공정성 강화와 선수들의 프로다운 자세 함양을 위해 특별강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성과 현장성을 갖춘 강사진으로 교육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별강사는 이택근을 비롯해 임민혁 전 프로축구 선수, 손영배 변호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김수환 변호사(KPGA 고문변호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프로선수 출신, 법조인, 현직 프런트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커리큘럼은 두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는 사회적 규범 교육으로, 프로선수들에게 공인에 준하는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는 만큼 음주운전, 폭력 사건, 인종차별 등을 다룬다. 특히 단 한 번의 과실로 경력이 사실상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해 경각심을 갖게 한다.
두 번째 파트는 공정성과 직결된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도박을 주제로 한다. 선수가 브로커에 이용당하는 구조를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며 금전 유혹을 이겨낼 것을 강조하고, 즉각적인 신고가 유일한 해결 방법임을 제시한다.
선수단 교육은 각 프로단체의 협조 속에 구단별로 진행된다. KBO 10개 구단을 비롯해 프로축구 26구단, 프로농구 10구단, 여자프로농구 6구단, 프로배구 14구단 총 66개 구단과 프로골프 선수들이 대상이다. 선수단 일정을 고려해 모든 교육은 강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이번 교육은 프로스포츠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와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방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회는 "지속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현장 전문성을 갖춘 역량 있는 강사진을 구성하여 프로단체와 구단의 관련 교육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