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춘추]
SSG 랜더스의 지명타자 류효승이 결정적인 두 방의 홈런으로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류효승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5회와 7회, 두 번의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중반 5-5로 팽팽히 맞선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류효승은 KIA의 두 번째 불펜투수 김기훈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날렸다.
이어 7회 말, 팀이 7-5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류효승은 또다시 힘을 보여줬다. 이번엔 좌완 최지민의 초구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만 두 개의 홈런을 포함해 3안타을 기록한 그는 SSG 타선의 ‘해결사’로 빛났다.
류효승은 대구상원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60순위)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다. 1군 무대에서는 오랜 시간 자리를 잡지 못했으며, 올 시즌 기록도 5경기 타율 0.267(1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두드러지는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SSG 이숭용 감독은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고, 류효승은 이날 경기에서 잠재력을 증명해냈다. 특히 두 홈런 모두 좌완 불펜을 상대로 터뜨린 것이어서 팀 입장에서도 더욱 고무적인 성과였다.

경기 후 류효승은 연타석 홈런을 날린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첫 타석에선 볼 카운트가 좀 불리하다 생각했는데 체인지업이 올 거라고 좀 예상을 했고 좀 높게 보면서 했는데 운 좋게 또 실투가 와서 (홈런을) 쳤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하위 타선이다 보니까 직구를 카운터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거라고 좀 예상을 하고 직구를 좀 노리고 가운데 오는 건 쳐야겠다 생각해서 (홈런을) 쳤다"고 떠올렸다.
1군에서 연타석 홈런을 처음 친 류효승은 "일단 친 것도 좋은데 역전 홈런 쳤을 때가 그 느낌이 좋았다"며 웃었다.
SSG 이숭용 감독도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팀 홈런 5개가 터져 나왔다. 그 중 3개는 효승이의 개인 첫 멀티 홈런과 상현이의 홈런이다. 그리고 성한 이와 명준이의 멀티 안타까지, 네 명의 젊은 피들이 공격을 주도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