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쉬고 지난 26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한 한화 류현진. 사진 | 한화이글스
4일 쉬고 지난 26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한 한화 류현진. 사진 | 한화이글스

[고척=스포츠춘추]

한화 류현진(38)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2번 연속 4일 휴식후 등판이 유력했지만, 한화 김경문 감독은 대체선발 카드를 준비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절치부심 류현진은 4일만 쉬고 26일 고척 키움전에 다시 선발등판했다. 원래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26일 대체선발, 27일 류현진 등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자청해 등판 일정을 자청, 등판 일정을 당겼다.

베테랑으로 순위경쟁 중인 팀을 위해 휴식일을 하루 줄이고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 역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류현진이 키움의 에이스 알칸타라와 힘겨루기를 해준 덕분에 한화의 역전승도 가능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7회초부터 불펜진을 투입했고, 결국 9회초에 2점을 뽑아 승리했다.

김 감독은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전날뿐만 아니라 5경기 연속 잘 던져줬는데, 타선이 점수를 내주지 못했다”며 “두 번 연속 4일 쉬고 등판하는 게 쉽지 않다. 최대한 그런 등판은 줄이려 한다. 9월 일정이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다시 연속으로 4일 쉬고 등판은 없을 거다. 가장 좋은 것은 순위가 빨리 결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류현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 사진 | 한화이글스
한화 류현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 사진 | 한화이글스

류현진은 26일 등판에서 87개의 공만 던졌다. 우천 순연, 부상 발생 등의 변수만 없다면 오는 31일 대전 삼성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9월 가면 2주 동안 경기가 적다. 조금 더 휴식을 줄 수 있다. 순위가 일찍 결정되면 스케쥴도 조정할 수 있다. 그래도 4일 휴식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31일이 아닌 9월 2일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강행군을 자청한 류현진의 투지가 1위 경쟁 중인 한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의 헌신에 고마워하며 무리한 등판 일정을 조정,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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