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춘추]
한화 ‘캡틴’ 채은성(33)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선수단과 함께 동행하고 있다. 채은성은 훈련도우미를 자청하며 동료들을 돕고 있다.
채은성은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왼쪽 네 번째 발가락에 통증을 느꼈고, 병원 진료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발가락 상태가 안 좋은 건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픈 데도 끝까지 하겠다고 그러더라. 감독인 내가 조금 더 일찍 빼줬어야 했다”며 채은성의 투지를 치켜세움과 동시에 자책으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화에 채은성의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채은성은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415타수 124안타), 19홈런, 80타점, OPS 0.857를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한화 타자들 가운데 팀 내 OPS와 타점 1위, 타율과 홈런 부문에서도 2위에 올라있다. 한화 타선의 핵심이다.

엔트리 제외에도 주장인 채은성은 1군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다. 정신적 리더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채은성은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티배팅을 하는 선수들을 위해 일일이 공을 올려줬고,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며 조언도 해줬다.
채은성은 “운동선수라면 다들 작은 부상들 참고 뛰는데 팀이 정말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빠지게 돼 너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그래도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훈련에 동참하며 티볼도 올려주고, 케이지 뒤에서 파이팅도 외치고 있다. 빨리 회복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