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톨허스트가 4경기 등판해 4승을 거뒀다. 승률 100%다. (사진=LG 트윈스)
LG 톨허스트가 4경기 등판해 4승을 거뒀다. 승률 100%다. (사진=LG 트윈스)

[잠실=스포츠춘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LG트윈스 외국인 선수 앤더스 톨허스트(26)가 KBO리그에 성공리에 안착했다. 톨허스트는 8월 한달간 4경기 등판해 4승을 거두며 '승률 100%'를 자랑했다. 평균자책점은 0.36에 불과하다.

사령탑도 이런 '복덩이' 외국인 투수가 마음에 쏙 들었던 모양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앞서 "톨허스트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라며 미소지었다. 염 감독은 "멘탈도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데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닝이터(긴 이닝을 끌어주는 투수)가 하나 생겨서 엄청 기분이 좋다"며 "엘리에이저를 교체할 때 고민이 굉장히 컸는데, 결국 교체를 택한 구단의 선택이 옳았다"고 했다. LG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과감히 교체했다.

평균자책점이 4.23으로 치솟은 것도 문제였지만, 엘리에이저는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했다. 14경기에서 66이닝만 소화했을 뿐이다. 경기 당 평균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톨허스트는 다르다 4경기 동안 25이닝을 소화하며 경기 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해주고 있다.

톨허스트. (사진=LG 트윈스)
톨허스트. (사진=LG 트윈스)

염 감독은 "엘리에이저를 데리고 있다가 포스트시즌 때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도 생각했는데, 우리팀 불펜이 아직은 약하다고 봤다. 김영우가 성장 중이었지만, 확실한 불펜 카드는 유영찬 하나였다. 그래서 불펜 소모를 덜게 긴 이닝을 끌어줄 선발 투수가 필요했고 결국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며 웃었다.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가 스플리터(포크볼)를 던진지 1년밖에 안 됐다더라. 이 구종에 대한 완성도가 높아지면 충분히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30일 키움전 구속도 다른 때보다 2km 더 빨랐다. 최고 155km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톨허스트가 처음 등판한 12일 KT전 때는 최고 구속이 151km였는데 4km나 더 빨라진 셈이다.

칭찬세례가 끊이질 않았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가 갖고 있는 매커니즘도 굉장히 좋다. 긴 이닝을 던져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더라. 이 말은 시즌을 1년 내내 치러도 큰 부상없이 장기 레이스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밸런스도 굉장히 좋다. 동양적인 밸런스인데, 하체를 잘 쓰면서 디셉션도 좋다. 구속도 더 빨리질 수 있을 것 같다. 여러가지 장점이 참 많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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