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출전 중인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홈팀 일본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석수철 감독(군산상일고)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셀룰라 나하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프닝라운드 A조 2차전에서 일본에 2대 4로 패했다. 1차전 푸에르토리코전 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국은 1승 1패 A조 3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최고구속 157km/h를 자랑하는 에이스 박준현(북일고 3)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날 승리를 이끈 오재원(유신고 3)이 다시 리드오프를 맡았고, 박한결(전주고 3)-신재인(유신고 3)-김건휘(충암고 3)-안지원(부산고 3)-김지석(인천고 3)-엄준상(덕수고 2)-이희성(원주고 3)-박지호(군산상일고 3)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맞은편 일본은 올해 고시엔에서 오키나와쇼가쿠를 우승으로 이끈 2학년 에이스 스에요시 료스케를 선발로 내보냈다. 일본 팀을 향한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양 팀 에이스들의 맞대결이 시작됐다.
1회 한국은 신재인이 안타를 뽑아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1회말 박준현은 153km/h에 육박하는 빠른공으로 선두타자 오카베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2번타자 후지모리에게 안타, 4번타자 아베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한국은 2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안지원의 안타와 김지석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든 뒤, 엄준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연출했다. 상대 투수 스에요시의 와일드피치를 틈타 안지원이 동점골을 뽑아냈고, 이희성의 1루 라인을 뚫는 적시타로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회말 일본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7번타자 타카하타와 8번타자 요코야마가 각각 안타와 2루타로 위기를 조성했고, 9번타자 사카모토의 2루 땅볼로 2대 2 동점을 허용했다.
제구가 흔들린 박준현은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1번타자 오카베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추가로 허용하며 3실점째를 내주고 마운드를 하현승(부산고 2)에게 넘겨야 했다. 하현승은 후지모리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3회말 하현승은 선두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이어진 4번, 5번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막아내며 안정감을 보였다. 하지만 오사카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타카하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대 4로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이후 하현승은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한국 타선이었다. 일본의 선발 스에요시가 4이닝 2실점으로 물러난 뒤 나온 2번째 투수 이시가키 겐키(겐다이타카사키고 3)의 최고 152km/h 강속구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이시가키는 5회부터 등판해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핵심 순간마다 강속구로 승부를 걸어 한국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특히 5회에는 김건휘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52km/h 바깥쪽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국의 반격 기회를 원천 봉쇄했다. 6회에도 3자범퇴를 기록한 이시가키는 7회에도 올라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일본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1승 1패로 A조 3위가 된 한국은 7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예선 3차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각 6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거친 뒤 각 조 상위 3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에서 1, 2위를 가린 팀이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팀의 남은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을 통해 생중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