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추락하는 거인에겐 날개가 없다. 연패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마침내 5할 승률 마지노선마저 무너졌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대 9로 참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극초반인 4월 15일(9승 1무 10패)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147일 만이다.
시즌 63패(62승 6무)째를 당한 6위 롯데는 5위 KT 위즈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때 1위를 2경기차까지 추격하며 내심 우승까지 넘봤던 팀이 이제는 가을야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이날도 팀 연패와 개인 연패를 끊지 못했다. 박세웅은 4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12패(11승)째를 당했다. 최근 6연패. 박세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민석(1.1이닝)과 김강현(0.2이닝)도 각각 2점씩을 내주며 흔들렸다.

롯데는 경기 시작부터 한화의 맹공에 속수무책이었다. 1회초 손아섭의 2루타를 시작으로 볼넷과 문현빈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박세웅이 4번 타자 노시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초반부터 끌려갔다.
3회에도 루이스 리베라토의 안타와 유격수의 실책으로 1사 1, 3루 위기에서 채은성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더 허용해 0대 4로 벌어졌다. 4회에는 문현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줬고, 6회에는 노시환의 시즌 28호 투런포를 포함해 4점을 한꺼번에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롯데는 6회에서야 고승민의 볼넷 이후 윤동희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가져오며 0의 행진을 깼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7회에도 1사 2루 찬스에서 안타성 타구를 한화 3루수 노시환이 호수비로 막아내며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경기는 롯데의 1대 9 대패로 끝났다.
롯데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3위를 유지하며 가을야구 진출 안정권에 있었다. 7월 초에는 한때 선두권을 2경기차까지 추격하면서 우승 꿈에 부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외국인 투수 교체 실패와 타선의 집단 슬럼프 속에 12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과연 남은 13경기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