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야구는 9회말 2사부터’라는 명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KIA가 광주에서 두산을 상대로 9회 2사 후 역전승을 거두고 서울로 올라왔다.
KIA는 지난 12일 광주 두산전에서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에서 박찬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베테랑 김선빈이 끝내기 안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자칫 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뻔 했지만 기분좋게 원정길에 올랐다.

KIA를 살린 박찬호의 동점 적시타는 행운 섞인 안타였다. 빗맞은 타구가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KIA 이범호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정)수빈이가 중견수라 (잡을까봐)걱정했다. 하지만 다행히 잡히지 않았다. (박)찬호가 완벽하게 빗맞혔다”며 웃었다. 역전승을 거둔 전날 상황을 유쾌하게 복기한 것이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김선빈에 대해선 이 감독은 “야구를 잘했던 선수들이 풀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중요할 때 해준다”고 칭찬했다.
1위 LG와 2연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다른 팀이 지길 바라면 안 된다. 우리가 잘해서 5강 싸움을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자고만 얘기한다”면서 “그런데 하필 LG와 2연전을 하고, 또 한화와 연전을 해야 한다. 왜 이렇게 일정이 나왔는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선발인 이의리가 잘 던져주길 기대한다. 내일(14일)은 잠실에서 좋은 (양)현종이가 선발등판하니 해볼만 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