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마지막 잠실 5경기는 우리의 최고 전력으로 치른다”
베테랑을 모두 전력에서 제외한 두산이 당분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시즌 마지막 잠실구장 5연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구조화로 완전체를 이뤄 홈팬들 앞에 나선다.
최근 7연패를 당한 두산은 휴식일인 지난 15일 베테랑 외야수 김재환과 정수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두산은 “재정비 차원의 이동이다. 부상 등 특별한 사유의 말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재환은 9월 6경기에서 타율 0.188, 정수빈은 0.067로 부진했다.
최근 파울타구에 맞아 부상을 당한 양의지도 전력에서 이탈했고, 양석환은 지난 8월 이후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 정수빈 등 두산 주축이던 베테랑 사총사가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두산은 당분간 유망주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16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베테랑들이 잘하고 있었다면 엔트리 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두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진 게 보였다. 2군에서 내외야 1명씩 꾸준히 잘한 선수에게 기회를 줘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베테랑의 시즌 막판 1군 제외가 시즌 종료를 의미하진 않는다. 조 감독대행은 “2군으로 가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시즌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홈 5경기 때 함께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양의지도 열흘 지나 회복되면 올 수 있다. 마지막 홈 5경기 때 홈팬들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전력으로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안재석과 박준순, 이유찬, 홍성호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하며 나름의 수확을 하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베테랑 없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라 생각하고 뛰었으면 좋겠다. 선배들에게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뛰는데 젊음이 느껴지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오는 25일 한화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26일 NC, 27일 SSG, 28일 롯데, 30일 LG와 연달아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시즌 마지막 5경기 완전체와 총력전을 선언했다. 마침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팀들과 만난다. 시즌을 마치는 시점이고, 두산에 순위는 큰 의미없다. 하지만 두산을 만나는 상대팀들은 그 시점에 ‘두산표 고춧가루’에 당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