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스타'의 DNA는 따로 있다. 주목받을 순간에 꼭 찬스가 오고, 그 찬스를 놓치는 법이 없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역전 3점포로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의 아름다운 고별전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팀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타니의 한방으로 다저스는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커쇼도 활짝 웃으며 홈팬들에 인사했다.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등판한 커쇼는 4.1이닝을 던지며 2실점했다. 5회초 등판한 커쇼는 첫 타자 라파엘 데버스를 삼진으로 잡았고,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 교체를 했다. 강판하는 커쇼룰 향해 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눈시울을 붉힌 커쇼는 동료들과 한 명 한 명 포옹한 뒤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다만 5회를 채우지 못한 커쇼가 고별전 패전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팀과 커쇼를 모두 구했다. 1-2로 뒤지던 5회 2사 1,2루에서 역전 3점포를 작렬했다. 이 홈런으로 커쇼의 패전 요건은 사라졌고, 다저스는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연속타자 홈런까지 터져 5-2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커쇼는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오타니를 힘껏 안아주며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커쇼의 정규시즌 홈 고별전이지만, 포스트시즌 다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도 “커쇼의 역할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커쇼의 가을야구를 시사했다.
한편 다저스 김혜성(26)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 등 ‘코리안 리거’는 벤치에서 다저스 잔칫집 구경만 해야 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날, 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가을야구가 멀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