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창모는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 상대 홈경기에서 4.1이닝을 소화했다. (사진=NC)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 상대 홈경기에서 4.1이닝을 소화했다. (사진=NC)

[스포츠춘추=잠실]

NC 다이노스 에이스 구창모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첫 '5이닝'을 소화한다.

이호준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남은 시즌 구창모(27)의 등판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계획대로 간다. 그날은 투구수가 조금 더 늘어날 예정이다. 투구수 80~85개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라며 "이닝은 5이닝으로 잡았는데, 선수 본인이 올 시즌 끝나기 전에 5이닝을 꼭 던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우천 취소 잔여 경기인 10월 2일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7일 상무에서 전역한 구창모는 퓨처스에서 두 경기를 소화했다. 6월 28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이닝, 7월 4일 LG전에서 4이닝을 던지며 이닝을 늘려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팔꿈치 뭉침 증세를 느끼며 후속 등판이 취소됐다.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은 없었지만 1군 복귀가 늦춰졌다. 

결국 9월 7일이 되어서야 시즌 첫 1군 선발 등판을 가졌다. 이날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8일 경기에서도 똑같은 3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수 제한이 55개에서 60개로 늘어났다.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는 4.1이닝 동안 73구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애초에는 4이닝만 던질 예정이었지만 '이닝 상관없이 공의 개수를 다 채우고 싶다'는 본인 의사를 존중해 5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10월 2일에는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울 예정이다.

구창모는 지난 7일 상무 전역 이후 1군 첫 복귀전을 가졌다. (사진=NC)
구창모는 지난 7일 상무 전역 이후 1군 첫 복귀전을 가졌다. (사진=NC)

구창모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NC의 다음 시즌 구상에도 중요하다. 올 시즌 NC는 라일리 톰슨과 로건 앨런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구상했지만, 토종 선발진 붕괴와 함께 팀 선발 평균자책 5.24를 기록하며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 한 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키움 히어로즈(팀 선발 평균자책 5.15)보다도 아래에 처져 있다.

구창모가 계획된 일정에 더해 다음 시즌을 별 탈 없이 준비할 수 있다면, NC는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더해 구창모까지 세 명의 선발진을 확정지은 채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구창모가 풀시즌을 소화해준다면 NC 선발진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2016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구창모는 2019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커리어 첫 10승에 3.20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도 전반기에만 9승 평균자책 1.55를 기록하며 각종 투수 타이틀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면서 2경기 등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놀라운 호투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지만, 이듬해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며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19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 2.10을 기록한 2022년에도 111.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2023시즌엔 11경기 평균자책 2.96으로 순항하다 6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군 전역 이후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할 내년 시즌 구창모의 건강이 중요한 이유다.

외국인 투수 둘과 구창모를 제외하면 다음 시즌 어떤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될까. 이호준 감독은 "지금 다섯 명 정도 생각하고 있다. 목지훈과 김녹원이 나름대로 빌드업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이 기대된다. 그 외에도 생각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마무리캠프와 캠프 원을 거쳐 가면서 결정할 생각이다. 올해 신인들 중에도 즉시 전력감이 많다. 그들도 후보에 있다"고 말했다.

2일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5이닝을 소화한다면 NC는 구창모를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편안하게 포함시킬 수 있다. 구창모의 시즌 마지막 등판이자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전하게 될 이날 경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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