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이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티배팅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춘추 박승민 기자)
문보경이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티배팅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춘추 박승민 기자)

[스포츠춘추=잠실]

돌아온 4번 타자가 특타 효과와 함께 LG의 매직넘버를 지우고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25)이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문보경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이글스전부터 최근 세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27일 경기에서는 8회 1루 대수비로 출전했고, 29일 경기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며 안타를 기록했다. 30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9월 들어 부진이 길어지는 것이 이유로 보인다. 문보경은 9월 타율 0.170, OPS 0.498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OPS 0.843을 기록하며 4번 타자를 확고히 했지만, 최근 들어 타격감이 침체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33, 4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떨어진 타격감을 회복하기 위해서였을까. 문보경은 이날 경기 전부터 일찍이 그라운드에 나와 티배팅을 소화했다. 선수단 훈련이 시작되기 전부터 배트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점검했다. 짧은 티배팅을 소화하고 배팅 게이지에 들어서, 30분가량의 긴 라이브배팅을 진행했다. 계속해서 큰 타구들을 만들어 냈다. '뻥'하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담장을 넘긴 타구도 여럿 있었다. 

훈련을 준비하던 LG 선수단과 코치진은 문보경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때마다 환호성을 보냈다. 당겨서, 밀어서 모두 장타를 만들어냈다. 특타를 마친 문보경의 훈련복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땀범벅이 돼 있었다.

LG 트윈스 문보경은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지난 25일 롯데전 이후 네 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다. 문보경이 경기를 앞두고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춘추 박승민 기자)
LG 트윈스 문보경은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지난 25일 롯데전 이후 네 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다. 문보경이 경기를 앞두고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춘추 박승민 기자)

LG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문보경을 복귀시켰다.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구본혁(2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네 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4번타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문보경은 자발적으로 특타를 소화했다. 그는 "내가 요청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선발 4번 타자로 복귀하는 문보경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염경엽 LG 감독도 "보경이가 29일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만큼 이날 선발로 내보냈다"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날 경기 승리하면 남겨둔 매직넘버 1을 지우고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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