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주원은 올시즌 커리어 첫 전 경기 출장을 완성했다. (사진=NC)
NC 김주원은 올시즌 커리어 첫 전 경기 출장을 완성했다. (사진=NC)

[스포츠춘추]

지난 4일 NC 다이노스가 창원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시즌 막바지 9연승으로 정규시즌 5위 자리에 안착했다. NC가 가을야구 막차를 탄 이날 또 하나의 기록이 완성됐는데,  1번 타자 유격수로 나선 김주원의 시즌 전 경기(144경기) 출장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달 말 김주원을 두고 "144경기에 맞춰서 본인 루틴대로 잘 준비한다. 타고난 것도 있지만,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고 말했다.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체력에 더해 치밀한 관리가 동반되야 한다는 얘기다. 김주원은 활약과 함께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GG)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T 위즈가 KBO리그에 합류한 2015년부터 정규시즌이 기존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전 경기 출장 기록에 대한 무게감도 늘어났다. 다치치 않고 한 시즌을 완주하는 동시에, 실력에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해야만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이처럼 부상 없이 꾸준하고 묵묵하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우리는 '철강왕'이라 부른다.

▶ 올 시즌, 전경기 출장을 달성한 선수는?

올 시즌에는 6명의 선수가 전 경기 출장의 과업을 달성하며 '철강왕'이 됐다. NC 김주원, LG 트윈스 박해민,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그 주인공이다. 모두 각 팀에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다.

▶ 팀의 대체불가 자원이었던 6명

김주원은 기존에도 강점으로 평가받던 수비에 더해, 타격에서 올시즌 급격한 '스텝업'을 이뤄냈다. 박해민은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한 LG 외야의 사령관이었고, 송성문은 10위팀 키움 히어로즈에서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디아즈는 단일 시즌 최다 타점과 외인 최다 홈런을 동시에 경신했고, 레이예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하며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노시환 역시 후반기 활약으로 한화의 7년 만 가을 야구에 진출하에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 전 경기 출장 선수, 시즌 평균 4.9명

각고의 노력이 받쳐줘야 하는 기록이기에, 매 시즌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지난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선수는 54명이다. 한 시즌 평균 4.9명의 선수가 이 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LG 주장 박해민(왼쪽)이 염경엽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LG 주장 박해민(왼쪽)이 염경엽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 지난 11년 간 최고의 철강왕은 '트윈스 캡틴'

전 경기 출장을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는 박해민이다. 지난 11년 간 2016년과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8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장했다. 특히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썼다.

박해민은 지난 2021년 10월 13일부터 589경기 연속 출장 중인데, 연속 경기 역대 최다 기록은 최태원 현 경희대학교 야구부 감독이 보유한 1,009경기이다. 현역 선수 최다 기록은 황재균이 롯데 자이언츠 시절 기록한 618경기인데, 박해민이 다음 시즌 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개근상 단골 수상자였는데...

다음으로는 나성범이 5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장했다. 2015~2016년, 2018년과 2021~2022년 모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KIA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2년을 제외하면 3년간 242경기를 나서는 데 그치며 출장 빈도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 외에도 10년간 배정대가 3회, 전준우·손아섭·이대호·멜 로하스 주니어·빅터 레이예스·호세 페르난데스가 2회의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KIA 나성범이 개근에 실패했다. (사진=KIA)
KIA 나성범이 개근에 실패했다. (사진=KIA)

▶ '철강왕' 보유 팀이 PS 많이 갔나?

전 경기 출장 선수를 보유한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유리했을까. 총 54명의 선수 중 31명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고, 그 비율은 약 57%다. 한 시즌 한 팀에서 두 명 이상의 전 경기 출장 선수를 보유했던 사례를 포함하면, 61%로 올라간다. 전 경기 출장 선수를 보유한 팀이 50% 이상의 확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6명의 선수 중 4명이 가을 무대를 밟을 예정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 GG 수상에는 유리했을까?

많은 경기를 뛴다고 골든글러브(GG) 수상에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54명의 선수 중 11명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특히 2020시즌과 2023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1명 이상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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