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폰세가 5이닝 비자책 호투했다. (사진=한화)
코디 폰세가 5이닝 비자책 호투했다. (사진=한화)

 

[더게이트]

코디 폰세, 강백호, 송성문을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보게 될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이 올겨울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뒤흔들 일본과 한국 리그 출신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디 애슬레틱의 윌 새먼, 코디 스타벤하겐 기자는 7일(한국시간) 'NPB와 KBO 출신 빅 FA, 올 시즌 메이저리그서 누가 두각 나타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스타 무라카미 무네타카, 이마이 타츠야 등과 함께 KBO리그 출신 선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치고 포효하는 폰세. (사진=한화)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치고 포효하는 폰세. (사진=한화)

폰세 "구위 압도적, 메이저 복귀 준비 완료"

KBO리그 선수 가운데서는 한화 이글스의 괴물 에이스 코디 폰세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폰세는 2025시즌 다승(17승)·평균자책(1.89)·탈삼진(252개)·승률(0.944)까지 4개 부문 1위를 휩쓸었고, 한 시즌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도 가져갔다.

디 애슬레틱은 "NPB와 KBO에서 온 선수 중 폰세만큼 탄력을 받는 선수는 없다"며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던 폰세는 이제 훨씬 더 나아진 투수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복수의 스카우트들은 폰세의 구위를 "제대로 던질 때는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KBO로 이적한 뒤 메커니즘을 조정했다"며 "속구는 시속 158km까지 던지고,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도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폰세는 과거 여러차례 한국 출신 선수를 영입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모 팀을 비롯해 여러 구단이 탐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위즈 포수 강백호(사진=KT)
KT 위즈 포수 강백호(사진=KT)

강백호 "FA라 포스팅 수수료 없어"...송성문 "유틸리티 타입으로 평가"

KT 위즈의 강백호도 빅리그 진출 예비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다. 디 애슬레틱은 "26세 강백호는 올겨울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KBO에 남을 가능성도 있지만, 11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좌타자인 강백호는 통산 타율 0.304에 OPS 0.877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평균 타구 속도 시속 151km(94마일), 최고 타구 속도 시속 187km(116마일)를 찍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1루와 외야를 소화할 수 있고, 팀의 3번째 포수 역할도 가능하다"며 "2025시즌 후 FA가 돼 포스팅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도 메이저리그 진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팀 코리아 소속으로 대표팀 평가전에 출전 중인 송성문은 올겨울 포스팅을 통한 MLB 진출을 예고했다. 디 애슬레틱은 "늦깎이로 꽃핀 KBO 내야수"라며 "지난 2시즌 타격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체는 "나이가 이미 29세로 김하성 같은 KBO 출신에 비교하면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된다"면서 "스카우트들은 송성문을 매일 출전하는 주전 선수보다는 유틸리티 타입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에 진출한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같은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키움 송성문은 8월 15일 시즌 20호 홈런으로 생애 첫 20-20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사진=키움)
키움 송성문은 8월 15일 시즌 20호 홈런으로 생애 첫 20-20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사진=키움)

일본 스타 무라카미, 최대 변수

한편 디 애슬레틱은 이번 오프시즌 최대 화제는 일본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좌타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대표적이다. 2022년 56홈런으로 오 사다하루의 NPB 기록을 깬 무라카미는 2023년 WBC 준결승 멕시코전 끝내기 2루타와 결승전 홈런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스카우트들은 그의 파워를 70~80등급(최고 수준)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NPB보다 삼진이 많은 MLB 환경에서 그의 30% 가까운 삼진율이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카일 슈워버급 생산성을 보일지, 조이 갤로급 생산성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비력도 평균 이하로, 3루보다는 1루가 적합하다는 평가다. 최근 발가락 골절, 팔꿈치 수술, 복사근 부상 등 연이은 부상 이력도 부담 요소다. 요시다 마사타카(5년 9000만 달러), 스즈키 세이야(5년 8500만 달러)보다 큰 계약이 예상되지만,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선수다.

일본 최고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사진=MLB.com)
일본 최고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사진=MLB.com)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완 이마이 타츠야(27)는 가장 큰 돈을 벌 선수로 꼽힌다. 디 애슬레틱은 "시속 153~159km를 찍는 플러스급 속구를 던진다"며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으로 큰 돈을 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체 계약 예상 규모는 8년 2660억원(1억9000만 달러)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타자 오카모토 카즈마(29)는 무라카미보다 4살 많지만, 더 안정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오카모토는 6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2023년엔 41홈런을 쳤다. 무라카미에 비해 파워는 떨어지지만 컨택 능력이 뛰어나고 3루 수비도 무라카미보다 낫다는 평가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몇 년간 이마나가 쇼타, 스가노 토모유키 같은 선수들이 빅리그 진출 전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며 "올겨울 NPB와 KBO 출신 선수들의 파이프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2년전 야마모토 요시노부, 지난해 사사키 로키 급 거물은 없지만, 여러 팀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