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해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3년 연속 수상이자 통산 4번째다. 만장일치 MVP를 2회 이상 받은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하다.
오타니의 MVP 수상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소식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 자신의 한시즌 최다 기록인 55홈런과 102타점, 타율 0.282, OPS 1.014를 기록했다. 6월부터는 투수로 복귀해 1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 2.87을 올렸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한 오타니는 팀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3년 연속 MVP는 2001~2004년 배리 본즈 이후 21년 만의 위업이다. 또 개인 통산 4회 수상은 본즈의 7차례에 이어 역대 단독 2위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코디파이 베이스볼은 자사 공식 엑스(구 트위터)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를 2회 이상 받은 선수는 오타니밖에 없다. 이제 4번째 만장일치다.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평가했다.

작년 경험 살린 마미코의 배려
수상 발표 당시 오타니는 MLB 네트워크 중계에 원격으로 출연했다. 작년처럼 부인 다나카 마미코, 애견 디코이와 함께였다. 수상이 발표되자 오타니는 마미코를 끌어안으면서 디코이에게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이 장면이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다저스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은 이 사진을 공개하며 "만장일치 MVP"라는 문구와 함께 강아지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마미코의 세심한 배려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작년 MVP 수상 때는 사람들의 환호에 놀란 디코이가 소파에서 도망쳐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올해는 마미코가 발표 직전 디코이의 앞발을 살짝 잡아 자리를 지키게 했다. 덕분에 오타니의 뽀뽀 장면이 완벽하게 완성됐다.
MLB 공식 엑스는 이 장면을 재편집해 공개했다. 여기에는 "마미코가 디코이 발을 계속 잡고 있는 게 귀엽다", "부드럽게 발을 잡는 순간이 진짜 MVP", "가족 모두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같은 훈훈한 반응이 쏟아졌다.
매년 MVP를 받으면서 오타니의 가족 사진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태어날 아이와 함께 네 가족이 수상 순간을 함께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