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도쿄돔]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5회 문현빈 타구에 대한 심판의 오심성 판정에 대해 말했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BASEBALL SERIES 한일전 1차전에 4대 11로 패배한 뒤 취재진을 만난 류 감독은 당시 판정을 돌아보며 "KBO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그 타구', 논란의 주심 판정

당시 문현빈의 타구가 투수 방면으로 낮게 깔려 빠르게 날아갔고, 투수 발 인근 마운드를 맞고 높이 튀어 1루 파울라인 밖으로 날아갔다. 이 타구를 1루수가 잡았고, 문현빈은 이 상황을 내야안타로 인지하고 있었다. 문현빈 입장에서는 땅볼 타구를 포구한 1루수보다 먼저 베이스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다만 젠 파월 주심이 1루로 향하며 수차례 아웃 선언을 했다. 류 감독이 그라운드로 향하자 4심 합의가 이뤄졌지만, 판정은 반복되지 않았다. 다시금 아웃 선언이 나왔을 때 류 감독이 아니라는 듯 손가락을 흔들며 심판진을 향했고, 어필이 진행됐지만 역시나 아웃 판정이 유지됐다.
류 감독 "각도상 땅에 맞았다고 봤다"

류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KBO는 그라운드 안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가능한데, WBC 룰을 받아들였다"면서 "타구를 맞고 올라가는 각도상, 땅에 바운드 됐다고 봤다"고 말했다. 해당 경기를 중계하던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발에 맞고 튀었으면 골절을 입었을 것"이라며 땅에 맞지 않고 공이 1루 파울라인 너머까지 튀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 감독은 "4심 합의 하에 이뤄진 부분이라 들어서, 번복이 안 된다는 심판진 메시지가 있었다"며 "선수들이 아쉽겠지만, 경기 중반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타구를 친 문현빈 포함 선수단 전체의 볼멘소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류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챙기려 했다. 3대 3으로 일본과 치열하게 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아야" 경기 진행했지만, 무너진 대표팀 마운드

다만 해당 판정으로 선두타자 문현빈의 출루가 무산된 대한민국은 5회 초 득점 없이 물러났고, 이어진 일본 공격에서 대거 6점을 실점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류 감독은 심판 판정으로 인해 분위기가 상대에 넘어가는 것을 경계했지만, 결과적으로 패기가 짙어지는 상황을 막지 못했다. 일본 타자들이 대표팀 투수들을 잘 공략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앞선 공격 상황에서 나온 오심성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기는 어렵다.
결국 대표팀은 일본에 4대 11로 패하며 일본전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2차전에서 1차전 패배에 대한 복수를 준비할 예정이다. 2차전 선발로는 정우주가 출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