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돌아오는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의 팀이 발표됐다. (사진=WPBL)
70년 만에 돌아오는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의 팀이 발표됐다. (사진=WPBL)

 

[더게이트]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가 2026년 첫 시즌을 치를 구장을 확정했다. 미국 중부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이다.

WPBL은 18일(한국시간) "2026년 첫 시즌을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4개 팀 모두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WPBL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4개 팀 사이 중간인 미국 중부의 중립 구장을 원했다"고 밝혔다.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은 시카고 오헤어 공항과 세인트루이스 국제공항 접근성이 좋은 위치다.

리그는 "일류 시설이고 우리 시즌 동안 이곳에서 야구 경기는 WPBL뿐이어서 선수들에게 원하던 전용 구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은 수용 인원 5200명 규모다. 최근 외야 너머 LED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WPBL은 2026년 시즌 전 추가 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장 이름은 야구 명예의 전당 투수 로빈 로버츠에서 따왔다. 스프링필드 출신인 로버츠는 19년 메이저리그 경력 중 14년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올스타에 7차례 뽑혔고 내셔널리그 선발 등판 1위를 6차례, 완투 1위를 5차례 차지했다. 통산 평균자책 3.41에 탈삼진 2357개를 기록했고 1976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27일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사진=BFA)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27일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사진=BFA)

드래프트 20일, 주목 선수는

한편 WPBL의 첫 드래프트가 20일 열린다. 130명이 드래프트 대상이고, 각 팀은 15명씩을 선발해 창단 로스터를 구성한다. 드래프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드래프트 상위 지명으로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소개했다.

켈시 휘트모어는 2022년 메이저리그 제휴 리그인 애틀랜틱리그 스태튼아일랜드 페리호크스와 계약하며 여성 최초로 MLB 파트너 리그에서 뛴 선수가 됐다. 2024년엔 파이어니어리그 오클랜드 볼러스에서 선발 등판해 여성 최초 선발 투수 기록을 세웠다.

모네 데이비스는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13세였던 데이비스는 시속 112km/h 공을 던지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햄튼대학에서 소프트볼을 했고, 컬럼비아대학원에 진학했다.

사토 아야미는 일본을 5차례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다. 과거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토의 속구는 시속 128km/h에 육박하고, 커브 회전수는 2583RPM에 달했다. 이 회전수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 커브 회전수 35위에 오른 소니 그레이와 같은 수준이다.

WPBL은 2024년 10월 리그 설립을 발표했다. 올해 8월엔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트라이아웃을 열어 600명 넘는 선수가 참가했다. 데이비스와 휘트모어를 비롯해 미국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고, 한국에서도 김라경 등 여자야구 간판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시즌은 여자 야구 월드컵이 끝난 직후 시작된다. 월드컵은 2026년 7월 22~26일 일리노이주 록퍼드에서 열린다. WPBL 개막은 이 대회가 끝난 뒤로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