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폰세. (사진=한화)
한화 폰세. (사진=한화)

 

[더게이트]

한화 이글스의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FA) 시장의 '가성비 좋은 선수' 4인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츠야, 보스턴 레드삭스 베테랑 알렉스 브레그먼, 100마일 마무리 라이언 헬슬리 등 화려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통계 전문가 이노 새리스는 19일(한국시간) 'MLB FA 시장의 잠재적 가성비 선수 4인, 이마이 타츠야부터 코디 폰세까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폰세를 포함한 4명의 선수를 추천했다. 새리스는 "효율적인 계약 한 건이 다음 계약을 가능하게 만든다"며 "적절한 가격에 기대 이상의 생산성을 낼 FA가 누구일까"라고 질문했다.

15연승을 달성한 폰세(사진=한화)
15연승을 달성한 폰세(사진=한화)

폰세, KBO서 구속 3km 올리고 스플리터 장착

폰세는 이 명단에서 유일한 KBO리그 출신이다. 새리스는 폰세를 평가하며 "KBO를 거쳐 MLB로 돌아온 투수를 영입할 때 모든 팀은 '다음 메릴 켈리'를 원한다"고 썼다. 켈리는 2019년 KBO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MLB로 복귀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폰세는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평균 149km(93마일)를 던졌지만, 한화에서는 평균 152km(95마일)로 구속이 올랐다. 새리스는 "구속 상승 덕분에 변화구들도 좋아졌다"며 "새로운 무기인 플러스급 스플리터를 어떤 2차 구종보다 많이 던졌고, 그 결과 KBO를 거쳐 복귀한 다른 어떤 투수보다 높은 삼진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켈리는 MLB로 복귀할 때 구속을 높이고 커터를 추가했고, 에릭 페디는 스위퍼를 장착했다. 폰세는 두 가지를 모두 해냈다는 게 새리스의 설명이다. 새리스는 "KBO리그 역수출 투수의 최고 계약은 페디의 2년 1500만 달러(210억원)였다"며 "폰세는 그보다 높은 가격에도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이 타츠야(사진=퍼시픽 리그 TV)
이마이 타츠야(사진=퍼시픽 리그 TV)

이마이, 7년 1540억원 예상..."수직 무브먼트 일품"

새리스가 꼽은 첫 번째 가성비 선수는 일본프로야구(NPB) 치바 롯데 마린스의 좌완 이마이 타츠야다. MLB 전문가들은 이마이에게 7년 1억1000만 달러(1540억원·짐 보우덴) 또는 7년 1억3000만 달러(1820억원·팀 브리튼)의 계약을 예상하고 있다. MLB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에게 결코 싼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새리스는 이마이의 속구를 높이 샀다. 이마이는 일본에서 평균 152km(95마일)를 던졌고 최고 160km(100마일)를 찍었다. 새리스는 "이마이의 속구는 미네소타 트윈스 조 라이언의 속구와 거의 일치한다"며 "낮은 팔각도에서 나오는 예상 밖의 상승 무브먼트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새리스가 제시한 비교 대상인 기쿠치 유세이, 켄타 마에다, 다나카 마사히로는 모두 NPB에서 MLB로 건너간 일본인 투수들이다. 새리스는 이마이의 속구 회전과 무브먼트를 분석한 결과, 라이언을 포함한 4명의 MLB 투수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들의 속구는 스터프+ 기준으로 평균 이상이었고, 헛스윙율과 피안타율 모두 리그 평균 속구보다 우수했다.

이마이는 플러스급 스플리터와 트레이 예세비지가 던지는 것과 같은 '리버스 슬라이더'도 갖고 있다. 새리스는 "152km(95마일)를 던지는 조 라이언을 원하는가? 최악의 경우라 해도 마에다의 커리어 초반 정도다. 좋은 투자처럼 보인다"는 표현으로 이마이가 '실패 확률 낮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알렉스 브레그먼(사진=MLB.com)
알렉스 브레그먼(사진=MLB.com)

브레그먼, WAR당 비용 리그 최저

보스턴 레드삭스 3루수 브레그먼은 32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리스는 타자들의 WAR당 비용을 계산했는데, 브레그먼은 6년 1억2200만 달러(1710억원) 계약으로 WAR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1 WAR당 860만 달러(12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호르헤 폴랑코(WAR당 710만 달러·100억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WAR당 860만 달러·121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저렴한 수치다.

새리스는 "브레그먼은 타구 속도나 주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타석 기술을 갖췄다"며 "존 밖 공을 거의 쫓지 않는데(지난 시즌 Chase% 상위 10위), 이런 접근법은 나이가 들어도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브레그먼은 새리스와의 인터뷰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공만 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선구안과 스윙 결정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카디널스 원클럽맨 헬슬리(사진=MLB.com)
카디널스 원클럽맨 헬슬리(사진=MLB.com)

헬슬리, 스터프+ 2위인데 평균자책 4.50?

뉴욕 메츠 불펜투수 헬슬리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 4.50으로 부진했지만, 스터프+ 수치는 127로 MLB 불펜 투수 중 2위였다. 스터프+는 투구의 물리적 특성을 포착하는 지표로, 불펜 투수의 성공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새리스는 헬슬리의 부진 원인을 티핑(투구 습관으로 구종이 노출되는 것)으로 지목했다. 헬슬리는 속구와 슬라이더를 던질 때 셋업 동작이 달랐고, 타자들이 이를 알아챘다. 새리스는 "헬슬리가 문제를 알았지만 새로운 메커니즘에 익숙해지지 못했다"며 "시즌이 끝나기 전에 조정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헬슬리는 평균 159km(99마일)의 속구를 던지는데 평균 이상의 상승 무브먼트를 보이고, 145km(90마일) 슬라이더는 평균보다 큰 낙차를 자랑한다. 새리스는 "1년 계약으로 이런 불펜 투수를 영입하는 것은 거의 모든 팀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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