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한국GM이 내년 2월부터 전국에 있는 9곳의 직영 서비스센터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조는 본격 대응에 나섰다. 직영 센터가 폐쇄되면 국내 차량 약 150만대의 서비스가 곤란하다는 것. 반면 사측은 전국 383곳의 협력 AS 센터로 이관되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0일 이에 따른 성명을 발표하고 '직영 센터 폐쇄는 모두에게 해악을 입힌다'며 '당장 폐쇄 발언을 철회하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노조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한국GM이 지난 7일 직영정비센터 폐쇄를 노조에 일방 통보한 행위는 지역경제와 공적 신뢰를 파괴하는 ‘먹튀 경영’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한국GM은 올해 말까지만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정비 신청을 받는다. 이후 모든 서비스 업무를 협력 서비스센터에 이관한다. 노조는 직영 서비스센터가 한국GM 품질 서비스의 핵심이며 고객 신뢰의 기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GM이 폐쇄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브랜드 차량은 10월 말 기준으로 총 151만3080대가 등록되어 있다. 이 중 쉐보레 차량이 116만8195대로 가장 많으며, 단종된 마티즈, 다마스, 라보 차량도 34만3388대에 이른다. 수입하는 GMC 차량(1497대)도 이번 조치의 영향권에 포함된다.
노조는 직영 서비스센터가 고가 장비와 전문 기술을 갖추고 있어 전자제어시스템 등 고난도 AS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현재도 협력 서비스센터들이 보증 수리 때 직영 센터 이용을 권장하고 있어, 직영 센터 폐쇄 시 보증 수리와 리콜 업무의 적자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형차 엔진과 트랜스미션 수리는 383곳 중 210곳인 바로서비스센터에서 불가능하며, 부품 수급과 보관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GM 측은 협력 서비스센터가 직영 센터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직영 서비스센터와 같은 규모와 서비스 수준을 갖춘 지정서비스센터가 100곳 이상 존재하며, 기술과 장비, 교육도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150만 대의 등록 차량에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 또한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로 인한 서비스 부족 우려는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직영 센터를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으며, 협력 서비스센터 내 대형 시설에 업무를 분산해 정비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 완성차 업체들은 직영 서비스센터 대신 협력 서비스센터 중심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르노코리아는 7곳, KG모빌리티는 2곳의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사설 정비소 관계자는 직영 센터가 특수 장비를 갖추고 있으나, 수입차가 아니면 직영 센터를 방문하는 경우가 드물고 사설 정비소에서도 수준 높은 장비를 갖춘 곳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가 한국GM 브랜드의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쉐보레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폐쇄가 한국GM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군산 공장과 부평2공장 폐쇄 등 GM의 행보가 한국GM 제조와 서비스 기반 해체와 철수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