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모토 카즈마(사진=MLB.com)
오카모토 카즈마(사진=MLB.com)

 

[더게이트]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오카모토와 세이부 라이온스의 우완 투수 다카하시 코나가 포스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21일 오전 8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후 5시까지 45일간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 기간 내에 계약하지 못하면 일본프로야구 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한다.

오카모토는 일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우타자다. 1루수와 3루수를 소화하지만 3루 수비 경험이 더 많다. 통산 1074경기에서 248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41개의 홈런을 쳐내며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충돌로 인한 팔꿈치 부상으로 69경기만 소화했지만, 타율 0.327, 출루율 0.416, 장타율 0.598, 15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통산 6차례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오카모토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과의 경기에 나서 카일 프릴랜드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시리즈에도 일본 대표팀 멤버로 출전한 바 있다.

오카모토 카즈마(사진=MLB.com)
오카모토 카즈마(사진=MLB.com)

"무라카미보다 안전한 선택 될 수도"

MLB닷컴의 마크 파인샌드는 오카모토를 올해 자유계약 시장의 주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디애슬레틱의 윌 새먼과 코디 스테븐하겐 기자는 오카모토가 무라카미보다 즉각적인 성과 측면에서 더 안전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9세로 무라카미보다 네 살 많은 점은 변수다.

무라카미처럼 오카모토도 장타력을 갖춘 코너 타자지만, 무라카미와 달리 타구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오카모토는 2025시즌 시속 151km 이상의 공에 대해 84%의 컨택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시즌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한 동아시아 지역 담당 스카우트는 "오카모토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스윙 메커니즘이 간결하고 타구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메이저리그에 바로 적용 가능한 컨택형 스윙을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무라카미에 비하면 퓨어 히터에 가깝다. 무라카미보다 훨씬 높은 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한 여러 선수 평가자들은 오카모토가 무라카미의 파워 히터 스타일과 요시다 마사타카의 컨택형 스타일의 중간 쯤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오카모토 역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고객이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사진=MLB.com)
무라카미 무네타카(사진=MLB.com)

다카하시도 포스팅 신청

한편 다카하시는 내년 2월 29세가 되는 우완 투수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73승 77패, 평균자책 3.39를 기록했고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합계 330.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2.20, WHIP 1.13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24년에는 114.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3.54, WHIP 1.36으로 한 걸음 후퇴했다. 올해는 14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3.04를 기록했다. 삼진을 많이 잡는 타입이 아니라 제구력에 의존하는 유형으로 올해 88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삼진율이 14.3%에 그쳤다. 올해 MLB 투수들의 평균 삼진율은 22.2%다.

오카모토와 다카하시는 이달 초 포스팅을 신청한 좌타 장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 우완 에이스 이마이 다쓰야에 이어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시장에 합류했다. 무라카미는 두 차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MLB 구단들과 협상 중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계약 규모는 무라카미-이마이-오카모토 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