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듀오, 메시와 수아레즈(사진=MLS 방송화면)
최강의 듀오, 메시와 수아레즈(사진=MLS 방송화면)

 

[더게이트]

리오넬 메시가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전, 메시는 1득점 3도움으로 인터 마이애미의 4대 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메시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전반 19분 마테오 실베티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엔 아예 도움 제조기로 변신했다. 후반 12분 실베티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17분과 29분엔 타데오 아옌데에게 연거푸 전진 패스를 보내 골을 만들어냈다. 슈팅 3개(유효 슈팅 1개), 패스 성공률 89.1%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메시는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터진 마이애미의 12골 전부에 관여했다. 6골 6도움으로 두 부문 모두 플레이오프 1위다. 정규 시즌에서도 29득점 19도움으로 두 부문 MLS 전체 1위를 차지했던 메시는 최근 7경기에서만 11골 11어시스트를 몰아쳤다. 평균 28.6분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셈이다.

이날 경기로 메시의 통산 공격포인트는 1300개(896골 404어시스트)에 도달했다. 축구 역사상 최초로 1300 공격포인트를 돌파한 순간이었다. 경기 전까지 1295개(895골 401어시스트)를 보유했던 메시는 이날 4개를 추가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 (사진=MLSsoccer.com)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 (사진=MLSsoccer.com)

수아레스 벤치 결단, 마스체라노의 승부수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끈 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의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우루과이 레전드 루이스 수아레스를 벤치에서 출발시킨 것. 출장 정지에서 복귀한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49경기 중 두 번째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내내 47경기를 선발 출전했던 스타 선수로선 이례적이었다.

마스체라노는 메시를 중앙 공격수 자리에 배치하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고, 아옌데와 실베티를 양 날개에 세웠다. 수아레스의 득점력 대신 유동성과 움직임을 택한 셈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옌데는 2골 1도움, 실베티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수아레스는 후반 31분 4대 0으로 앞선 상황에서야 교체 투입됐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600골을 넣은 선수를 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수아레스는 위대함을 보여줬다. 동료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수아레스는 벤치에서 끊임없이 일어나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오넬 메시(사진=메시 SNS)
리오넬 메시(사진=메시 SNS)

'두 번만 더'...MLS컵 향한 행진

마이애미는 다음 주말 뉴욕시티 FC와 콘퍼런스 결승을 치른다. NYCFC는 24일 밤(한국시간) 정규 시즌 1위 필라델피아 유니언을 1대 0으로 꺾고 올라왔다. 마스 모랄레스의 전반 골과 미국 국가대표 골키퍼 맷 프리즈의 선방이 빛났다.

마이애미는 정규 시즌 성적 덕분에 콘퍼런스 결승을 홈에서 치른다. 서부 콘퍼런스 잔류 팀들보다도 성적이 좋아, 최종 결승에 진출하면 MLS컵 역시 남부 플로리다에서 열리게 된다.

구단주 호르헤 마스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두 번만 더(Dos mas)"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 충격패를 당했던 마이애미는, 이번엔 메시와 함께 MLS컵을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마스 구단주는 "오늘 그들이 한 일이 바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라며 "일을 처리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인 조르디 알바와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커리어도 최소 한 경기 더 이어진다. 두 레전드는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과연 메시와 마이애미는 구단주의 말처럼 '두 번 더' 이겨서 MLS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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