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와 계약한 이반 노바(사진=SSG)
SSG 랜더스와 계약한 이반 노바(사진=SSG)

[스포츠춘추]

2021시즌에 이어 2022시즌에도 SSG 랜더스 마운드의 핵심 키워드는 ‘건강’이다. 올해 주축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큰 곤욕을 치른 SSG가 새 외국인 투수로 빅리그 90승에 빛나는 베테랑 이반 노바를 영입했다. 부상으로 최근 2시즌을 날렸던 노바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SSG는 12월 21일 “신규 외국인 투수로 이반 노바(Ivan Nova)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75만, 옵션 10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1987년생인 노바는 다음달 35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우완투수다. 200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0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11년 27경기 16승 4패 평균자책 3.70의 활약으로 빅리거 자리를 굳힌 노바는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거치며 통산 240경기 90승 77패 평균자책 4.38의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전성기 150km/h를 넘나드는 싱커와 움직임이 좋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구사한 노바는 뛰어난 제구력과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대표 이닝이터로 활약했다. 11시즌 동안 두 차례나 시즌 187이닝을 소화했고 총 6시즌 동안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빅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46개에 불과할 정도로 웬만해선 볼넷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성향도 장점이다. 2016~2018년엔 세 시즌 연속 9이닝당 2.00개 미만의 볼넷만 허용했다. 통산 그라운드볼 비율이 48.9%로 내야 타구 비율이 높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 적합한 유형의 투수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할 때의 구위와 이름값만 놓고 보면 폰트와 1선발 자리를 놓고 다툴 만하다.

양키스 시절의 이반 노바와 루이스 세베리노(사진=이반 노바 SNS)
양키스 시절의 이반 노바와 루이스 세베리노(사진=이반 노바 SNS)

관건은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다. 2019년까지 89승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00승을 향해 순항하던 노바는 2020시즌 어깨 부상으로 단 4경기(1승 1패)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필라델피아 필리스,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실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방출당했다.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등판한 지난해 8월 14일이 빅리그에서 마지막 등판이다.

SSG는 올 한해 선발투수 줄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팀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아티 르위키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했고 윌머 폰트도 잦은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국내 선발 박종훈과 문승원은 팔꿈치 인대파열로 시즌 아웃돼 수술대에 올랐다. 이 때문에 SSG는 신인급인 오원석, 최민준부터 불펜 요원 이태양까지 선발로 기용하며 시즌 내내 돌려막기로 선발진을 꾸려야 했다.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은 개막전 합류가 불가능하다. 보험 선발로 베테랑 노경은을 영입하긴 했지만 시즌 초반 국내 선발진에 물음표가 많은 상황이다. 1선발 폰트와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노바가 굳건하게 버텨줘야 개막 초반을 무사히 넘기고 중반 이후 승부를 걸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최근 부상 경력이 있는 투수들이라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일단 SSG는 노바의 현재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6경기에 등판해 27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 3.00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고, 속구 평균 148km/h에 최고 153km/h로 볼 스피드도 커리어 평균(150km/h)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꼼꼼하게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한편 노바는 “SSG라는 좋은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새로운 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하루 빨리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팀원들을 만나고 싶고, 한국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년 시즌 SSG가 우승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케빈 크론을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하고 폰트와 재계약한 SSG는 노바까지 합류하면서 2022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세 외국인 선수는 모두 내년 2월 1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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