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문학]
LG 트윈스 내야수 채은성의 1루수 전환이 신의 한 수가 된 분위기다. 1루수 수비에서 연일 호수비를 보여주는 ‘예비 FA’ 채은성의 몸값이 매일 오르고 있다. 이 흐름대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채은성은 다가오는 겨울 야수 FA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채은성은 2022시즌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106안타/ 10홈런/ 72타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483를 기록했다. 2018년 커리어 하이(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 다음으로 좋은 흐름을 보여주는 채은성이다.
타격뿐만 아니라 1루수 수비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2022시즌을 앞두고 1루수 전환을 결정한 채은성은 시즌 초반 1루수 자리에서 수비가 어색했던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1루수 채은성은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비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8월 18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도 채은성은 수비 센스, 포구, 송구 능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이날 채은성은 1회 말 홈 송구로 상대 3루 주자를 잡은 감각적인 판단 능력과 더불어 강습 타구 캐치까지 흔들리지 않고 소화했다. 9회 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도 채은성의 안정적인 직선타 처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뒤 채은성은 ”내야수들과 호흡이 점점 잘 맞아 들어간다. 잘 칠 때도 기분이 좋지만, 호수비를 할 때 더 기분이 좋고 짜릿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채은성은 2022시즌 WAR 3.10(리그 전체 14위), wRC+(조정 득점 생산 능력) 148(리그 8위)을 기록 중이다. 예비 야수 FA 자원들 가운데서는 채은성이 단연 가장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1루수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안착하면서 1루수 자원을 원하는 구단들도 채은성을 유심히 관찰하게 됐다. 외야 수비 자체가 불가능하진 않기에 지명타자, 1루수, 외야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채은성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최소 지방 구단 두 군데 이상에서 채은성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단 얘기가 야구계에서 나온다. 샐러리캡 제도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타자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이 ‘1순위’로 바라보는 선수는 채은성이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몸값이 올라가는 ‘1루수 채은성’의 활약상에 LG 구단과 팬들은 미묘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원소속팀 LG도 주전 1루수가 된 채은성을 어떻게든 잡아야 할 처지다. 다만, LG 관점에선 대체자가 사실상 없는 포수 유강남 단속이 먼저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가오는 겨울 채은성을 두고 치열한 영입 쟁탈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