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대구]
삼성 라이온즈가 ‘왕조 유격수’ 김상수의 짜릿한 선제 2점 홈런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대행의 믿음 아래 공·수 맹활약을 펼친 김상수였다.
삼성은 9월 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대 0으로 승리했다. 시즌 53승 2무 67패를 기록한 삼성은 리그 8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마운드에 백정현을 올렸다. 백정현과 상대 선발 투수 이인복의 치열한 투수전으로 4회까지 0의 균형을 이어간 흐름 속에서 삼성은 5회 말 귀중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김상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상수는 5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이인복의 2구째 114km/h 커브를 통해 비거리 123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김상수의 시즌 2호 아치였다.
백정현은 김상수의 홈런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7이닝으로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한 백정현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삼성은 8회 말 오재일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월 첫 멀티히트 경기를 달성한 김상수는 후반기 들어 전반기 부진을 씻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 여파로 전반기 20경기 출전 타율 0.164에 그쳤던 김상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32경기 출전 타율 0.283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과거 왕조 시절 맡았던 유격수 자리로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김상수다.
김상수는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에서 유격수 출전 비중이 확 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2루수 수비에 집중했던 김상수로서는 다시 유격수 수비에 적응해야 하는 쉽지 않은 선택을 내렸다. 그럼에도 박 감독대행은 여전히 김상수가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박 감독대행은 9일 경기 전 “김상수에게 유격수 수비를 계속 맡기려고 한다. 베테랑으로서 활기찬 그림과 함께 슬라이딩 캐치 같은 호수비로 벤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상대에 따라 변칙 라인업을 선호하는 편인데 김상수는 현재 1군 야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국민 유격수’ 박 감독대행의 굳건한 믿음 아래 ‘삼성 왕조 유격수’ 김상수가 짜릿하게 담장을 넘기는 결정적인 선제 2점 홈런으로 화답했다. 김상수가 유격수 자리에서 부활에 성공한다면 삼성 벤치의 야수 활용 폭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박 감독대행은 경기 뒤 “어제와 비슷한 경기 양상의 답답한 흐름을 깬 김상수 선수의 선제 2점 홈런은 결정적이였다. 최근 주전 유격수로서 체력적인 부담도 클텐데 공격에서까지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준 김상수 선수 덕분에 추석 연휴 첫 날 야구장을 찾아주신 많은 삼성 팬들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었다”라며 기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