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최원준이 9월 27일 수원 KT전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시즌 9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사진=두산)
두산 투수 최원준이 9월 27일 수원 KT전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시즌 9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사진=두산)

[스포츠춘추=수원]

최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의 큰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선발진이었다. ‘판타스틱4’라는 별명이 붙었던 호화로웠던 선발진으로 시작해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해마다 리그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간간이 나오는 토종 선발진의 활약상도 쏠쏠했다. 

KBO리그 역사에 남는 희귀한 시즌 20승 투수도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2016시즌 22승), 조시 린드블럼(2019시즌 20승), 라울 알칸타라(2020시즌 20승) 등 20승 외국인 투수들을 연달아 배출했다.

하지만, 2022시즌 두산 선발진에선 9월 27일 기준으로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나오지 않았다. 두산이 한 시즌 동안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 못한 시즌은 21세기 들어 2001시즌(당시 팀 내 개인 최다승, 이혜천·진필중 시즌 9승)과 2003시즌(당시 팀 내 개인 최다승, 이경필·키퍼 시즌 8승)뿐이다. 만약 2022시즌 10승 투수가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는다면 2003년 이후로 19년 만에 두산 선발진에 흑역사가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 9월 27일 선발 투수 최원준의 시즌 9승이 블론 세이브로 날아간 점이 안타까웠다. 후반기 들어 꾸준한 투구 흐름을 못 보여준 최원준을 향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도 그렇고 올 시즌에도 후반기 들어 구속도 그렇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보인다. 선발 투수로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바라봤다. 

심기일전한 최원준은 27일 수원 KT WIZ전에서 7이닝 1실점 쾌투로 2022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시즌 9승이 불펜진 블론 세이브로 날아가면서 시즌 10승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두산 선발진 가운데 10승 달성 가능성이 남은 투수는 로버트 스탁(시즌 9승)과 곽빈(시즌 8승), 그리고 최원준(시즌 8승)이다. 출산 휴가를 다녀온 스탁이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는 게 시즌 첫 팀 내 10승 투수 탄생이 유력한 시나리오다. 30일 등판을 포함해 다음 주에도 등판 기회가 있기에 스탁의 10승 달성에 가장 큰 희망을 걸어야 한다. 

물론 남은 잔여 등판이 두 차례 남은 곽빈과 최원준도 극적인 10승 달성을 꿈꿀 수 있다. 특히 후반기 페이스(9경기 등판 5승 1패 평균자책 2.38)가 좋은 곽빈이기에 데뷔 첫 10승 달성이란 동기부여가 확실한 분위기다. 곽빈과 최원준 모두 이번 주간 9승을 달성한다면 다음 주 시즌 마지막 홈 연전에서 10승 달성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끝내 10승 투수 최대 3명을 배출하면서 두산 선발진이 마지막 자존심을 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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