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삼성 외국인 삼총사 (사진 왼쪽부터)뷰캐넌·수아레즈·피렐라(사진=삼성)
2022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삼성 외국인 삼총사 (사진 왼쪽부터)뷰캐넌·수아레즈·피렐라(사진=삼성)

[스포츠춘추]

KBO가 2023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한다. 총액 400만 달러 샐러리캡 원안을 유지하되 재계약 연차에 따른 예외 조항이 만들어졌다. 외국인 선수 전원 재계약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엔 그나마 희소식이었다.

KBO는 10월 18일 2022년 제9차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예정됐던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총액 400만 달러 규정은 원안대로 유지된다. 단, 외국인 선수(최대 3명)와 계약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 400만 달러 중 연봉과 계약금, 이적료 외 특약을 옵션 실지급액 기준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재계약 외국인 선수에 대한 예외 조항도 생겼다. 구단이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할 경우(보류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포함) 해당 선수의 재계약 연차에 따라 이 한도를 10만 달러씩 증액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시 지출할 수 있는 금액 상한 100만 달러도 기존대로 적용되며 특약은 옵션 실지급액으로 포함된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구단에게는 위반 횟수에 따라 1회 초과하는 경우에는 초과분의 50%. 2회 연속하여 초과하는 경우에는 초과본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부과하고 해당 구단의 다음 연도 2라운드 지명권은 자동으로 9단계 하락한다. 3회 이상 연속하여 이를 초과하는 경우 해당 구단은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하고 다음 연도 2라운드 지명권은 자동으로 9단계 하락한다.

샐러리캡 예외 조항 개설에 가장 웃는 구단은 바로 삼성이다. 삼성은 2022시즌 외국인 삼총사가 모두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상을 펼쳤다. 먼저 데이비드 뷰캐넌은 2022시즌 26경기(160이닝)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 3.04 117탈삼진으로 KBO리그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앨버트 수아레즈는 2022시즌 30경기(173.2이닝)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 2.49 159탈삼진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KBO리그 입성 첫 시즌인 2021시즌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피렐라는 2022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15도루/ 102득점/ 출루율 0.411/ 장타율 0.565를 기록했다. 리그 득점 부문 1위에 오른 피렐라는 타율, 안타, 홈런, 출루율, 장타율, 타점 부문에서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만약 샐러리캡 예외 조항이 없었다면 세 선수와의 재계약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재계약 연차에 따라 샐러리캡이 달라지기에 삼성은 세 선수의 여유분 총합 최대 60만 달러의 여유를 안고 재계약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샐러리캡 460만 달러 한도 내에서 세 선수를 잡아야 한단 뜻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 시즌 아쉬운 팀 성적 속에서도 외국인 선수 모두 빼어난 활약상을 보여준 건 큰 성과였다. 만약 샐러리캡 예외 조항이 없었을 경우 세 외국인 선수를 모두 잡는 건 한계가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재계약 연차에 따른 예외 조항 도입으로 세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모두 문제없이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옵션 지급액도 실지급액 기준이기에 걱정이 더 줄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은 박진만 정식감독 선임과 더불어 2023년 팀 반등을 꿈꾼다. 2022시즌 성공작이었던 외국인 선수들과 전원 재계약 여부는 2023시즌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예외 조항으로 한숨을 돌린 삼성이 팀 전력 유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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