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청담]
“오늘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스승 김성근 감독님, 김인환 선수와 함께 수상하게 돼서 기쁨이 두 배입니다.”
‘2022 제10회 블루베리NFT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이 열린 12월 2일, 청담 리베라호텔 행사장에선 스승과 제자, 그리고 그 제자의 제자가 차례로 수상대에 올랐다.
김성근 전 감독은 은퇴선수들이 선정한 ‘공로상’을,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 선수로 김 전 감독과 함께한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은 ‘아마 특별상 지도자 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그리고 이 감독의 성균관대 제자인 한화 이글스 김인환이 ‘최고의 신인상’을 받았다.
스승, 제자와 같은 무대에서 상을 받은 이연수 감독은 수상소감으로 “스승 김성근 감독님, 김인환 선수와 함께 수상해서 기쁨이 두 배”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엔 김인환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사제의 정도 나눴다.

이 감독과 김인환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순고를 졸업한 김인환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성균관대로 진학했다. 성균관대는 대학야구에서도 가장 훈련이 힘들기로 소문난 학교. ‘리틀 김성근’이라 불리는 이연수 감독의 지휘 하에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하는 곳이다.
그러나 김인환은 특유의 성실함과 진지한 열정으로 힘든 훈련을 잘 이겨냈다. 1학년 시즌 9경기 타율 0.417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2학년 시즌 타율 0.174로 부진했지만 3학년 시즌 17경기 타율 0.262에 1홈런 11타점으로 부진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4학년 시즌인 2015년 27경기 타율 0.293에 1홈런 18타점을 기록하며 성균관대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또 한 번의 미지명에도 좌절하지 않고 육성선수로 프로에 도전한 김인환은 한화 입단 7년 만인 올 시즌 마침내 1군 주전으로 올라섰다.
김인환은 113경기 타율 0.261에 16홈런 54타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시즌 내내 두산 정철원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비록 KBO 시상식에선 정철원에게 신인상을 내줬지만, 이날 한은회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으면서 아쉬움을 지웠다.
성균관대 시절 김인환은 어떤 선수였을까. 이 감독은 “인환이는 대학 때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훈련이 힘들어도 묵묵하게 열심히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한 만큼 프로에 와서 이렇게 늦게나마 꽃을 피운 게 아닌가 싶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시즌 중에도 종종 인환이와 통화하면서 응원했다. 항상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이렇게 잘 돼서 정말 다행”이라며 “인환이처럼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잘 돼야, 앞으로도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인환도 수상 소감에서 2군 동료와 후배들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고 배우겠다”면서 “지금도 2군에서 항상 1군에 올라오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있다.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으면 한다. 저도 이렇게 됐지 않나. 저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수많은 ‘제2의 김인환’을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