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박준영이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사진=NC)
내야수 박준영이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사진=NC)

[스포츠춘추]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박준영을 지명했다. 1997년생 군필 내야수에다 장타력까지 갖춘 자원이기에 두산이 최선의 픽을 골랐단 평가가 쏟아진다. 

두산은 12월 2일 내야수 박준영을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선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FA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투수 전창민을 NC에 보상선수로 내줬다. 반대로 박세혁을 데려간 NC로부터 박준영을 빼앗은 두산의 선택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이 보상선수 명단을 검토한 결과 박준영을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유격수와 3루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까지 보유했다. 젊은 군필 내야수고, 10월 중순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았지만, 내년 3월부터 기술훈련 돌입이 가능한 점을 고려했다”라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고를 졸업한 박준영은 2016년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투수로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준영은 팔꿈치 부상으로 야수 전향을 택해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박준영은 2022시즌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6/ 45안타/ 4홈런/ 19타점/ 27득점을 기록했다. 박준영의 1군 통산 성적은 221경기 출전 타율 0.207/ 12홈런/ 53타점/ 68득점이다. 

두산은 보상선수를 두고 마지막 날까지 고심을 하다가 박준영을 선택했다. 두산은 박준영을 포함해 투수 A와 내야수 B 등 최종 후보 3명을 두고 보상선수 결정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1군에서 보여준 실력과 이름값을 고려한다면 박준영 선택지를 쉽게 지나칠 수는 없었다. 

다만, 두산은 탈골 부상을 당한 박준영의 어깨 상태를 두고 집중 점검에 나섰다. 왼쪽 어깨라 수비 송구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타격을 할 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까닭이었다.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박준영이 2023시즌 개막 전부터 기술 훈련 시작이 가능한 점을 확인한 두산은 결국 최종 결정을 내렸다. 

양의지 보상선수로 투수 전창민을 뺏겼지만, 박세혁 보상선수로 내야수 박준영을 데려온 건 두산에 큰 성과다. 두산 관계자는 “전창민 선수도 잠재력이 풍부한 좋은 투수 유망주지만, 보호명단에 들어간 다른 투수들과 비교하면 고민이 되는 부분은 조금 덜했다. 다만, 야수가 부족해 보였던 NC가 투수를 택한 점이 의외였다”라고 바라봤다.

두산도 팀에 부족한 투수 자원을 택할 거란 기존 야구계 예상과 달리 박준영이란 준척급 야수를 선택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무엇보다 박준영 지명으로 젊은 내야수 자원들이 꽤나 쌓인 두산이 비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생겼다. 내야수 자원이 필요한 구단으로부터 즉시 전력 불펜 자원을 받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과연 스토브리그 두산의 과감한 전력 보강 움직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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