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가 2023년 WBC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사진=KT)
KT 강백호가 2023년 WBC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사진=KT)

[스포츠춘추]

2022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낸 KT WIZ 내야수 강백호가 2023년 WBC 대표팀 승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현직 메이저리거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회복 변수를 넘어설지가 관건이다. 

강백호는 2022시즌 두 차례 장기 부상과 함께 62경기 출전 타율 0.245/ 58안타/ 6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타격 지표가 나왔기에 강백호에겐 크게 실망스러운 한 해로 마무리됐다. 

거포 색깔을 잃은 점도 뼈아팠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인 2018시즌 홈런 커리어하이(29홈런)을 달성한 뒤 2019시즌 13홈런-2020시즌 23홈런-2021시즌 16홈런을 기록했다. 인상적인 홈런 생산 흐름이 안 나왔단 점은 강백호가 WBC 대표팀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거포다운 매력을 못 보여줬단 뜻이기도 했다. 

KBO는 11월 WBC 대회 대표팀 관심 명단 50인을 제출했다. 이 명단에서 강백호를 포함해 오재일, 채은성, 최지만이 1루수로 포함됐다. 2022시즌 개인 성적만 본다면 메이저리거 최지만과 함께 오재일이 1루수 선발 유력 후보로 꼽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세대교체 흐름을 고려한다면 강백호의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하나 큰 변수는 최지만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다. 최지만은 2022시즌 팔꿈치 통증 여파로 113경기 출전 타율 0.233/ 83안타/ 11홈런/ 52타점/ 36득점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최지만은 11월 국내 귀국 뒤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최지만은 “한국 귀국 뒤 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지면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3~4개월 정도 회복 기간이 걸린다는데 잘 먹고 잘 쉬면 금방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WBC 대표팀에는 항상 열린 마음이다.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나가고 싶다. 국가대표를 한 번도 못 해봐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팔꿈치 상태와 더불어 새로 입단한 피츠버그 구단의 허락도 변수다. 최지만은 “아직 피츠버그 구단과 WBC 대회 출전과 관련해 논의를 못 나눴다. 늦어도 1월까지는 구단과 대화해 WBC 대회 출전 수락을 받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최지만의 WBC 대표팀 합류가 현실화된다면 강백호 승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하지만, 최지만이 부상 회복과 구단 허락 변수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다면 강백호의 승선 가능성은 반대로 커질 전망이다. 

강백호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정후와 함께 한국야구를 이끌 대표 스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곧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이정후와 비교해 강백호의 위치는 기대치보다 낮아진 분위기다. 이 상황에서 WBC 대표팀 명단에서도 빠진다면 강백호를 향한 아쉬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과연 강백호가 많은 변수 속에 WBC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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