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LG 트윈스 ‘캡틴’ 내야수 오지환의 비FA 다년계약이 스프링캠프 시작 전 마무리될까. LG 구단은 오지환의 ‘종신 LG’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다.
KBO리그 역대 유격수 계약 최대 금액 기록은 두산 베어스 김재호(4년 50억 원)과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4년 50억 원)이다. 오지환이 이 기록을 훌쩍 넘어 유격수 최초 100억대 계약 성사를 꿈꿀 전망이다.
"내년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마무리하고 싶다." 다년계약 테이블 이미 차린 오지환-LG

비FA 다년계약이 인정된 뒤 KBO리그에선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다년계약으로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과 문승원, 외야수 한유섬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 등이 굵직한 비FA 다년계약을 맺어 원 클럽 맨의 길을 닦았다. 비FA 다년계약 사례 증가로 선수 측에서 다년계약을 요구하는 상황도 생겼다.
LG 프랜차이즈 유격수 오지환도 비FA 다년계약을 추진 중이다. 2009년 팀에서 데뷔한 오지환은 10년 넘게 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서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오지환은 2022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33안타/ 25홈런/ 87타점/ 20도루로 생애 첫 20-20 클럽과 동시에 데뷔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맛보는 겹경사를 누렸다.
2019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 취득으로 LG와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을 맺었던 오지환은 2023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야구계에선 2023시즌 종료 뒤 FA 시장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어로 오지환을 꼽는다. 이런 오지환을 놓칠 수 없는 LG 구단은 팀에 잔류하고 싶은 오지환을 비FA 다년계약으로 미리 선점하겠단 자세다.
LG 차명석 단장은 스포츠춘추에 “오지환 선수 측과 3차례 정도 협상 테이블을 차려서 비FA 다년계약을 논의했다. 1월 초에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대한 내년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다년계약 논의를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오지환 다년계약 기준점은 김현수와 박민우? 7년, 8년 계약도 가능하다

LG 구단과 오지환 측은 2023시즌까지 기존 FA 계약을 유지한 채 2024시즌부터 새롭게 발동될 다년계약을 논의 중이다. ‘종신 LG’를 꿈꾸는 오지환의 뜻대로라면 최소 6년 이상 다년계약이 추진될 전망이다. 6년을 넘어 7년 이상의 계약 기간도 가능하단 예측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오지환 선수의 타고난 신체 능력이라면 40살까지도 충분히 유격수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인 채은성과 유강남을 놓쳤기에 LG 구단도 오지환까지 FA으로 내보내는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박용택을 이어갈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까지는 놓칠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준선은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와 팀 동료 김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우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8년(5+3년) 최대 140억 원의 파격 계약으로 잔류를 택했다. 김현수는 2021시즌 종료 뒤 6년(4+2년) 최대 115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박민우와 김현수의 계약 조건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오지환 측도 최소 7년 이상 100억 원 초·중반대 계약 규모를 희망할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외부 FA로 영입한 김현수의 두 번째 FA 계약 기준보다는 더 높은 조건을 희망할 수밖에 없다.
LG 구단도 향후 샐러리캡 상황을 고려해 오지환에게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무한정 예산을 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차명석 단장은 “최근 들어 큰 규모의 다년계약이 성사되면서 선수 측의 눈높이가 높아진 건 당연한 일”이라며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과연 2023년 스프링캠프 시작 전 오지환이 ‘종신 LG’를 선언하고 시즌 준비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