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최초 외국인 사령탑이 된 흥국생명 아본 단자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한국 여자배구 최초 외국인 사령탑이 된 흥국생명 아본 단자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인천]

흥국생명 아본 단자 신임감독이 김연경과 함께 리그 우승을 맛보고 싶단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한국 여자배구 최초 외국인 사령탑이 된 이유를 증명해보겠다는 게 아본 단자 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포부였다. 

아본 단자 감독은 2월 23일 인천 삼산월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2022~23시즌 권순찬 감독 사퇴와 감독대행 선임 과정에서 큰 논란을 겪었던 흥국생명은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6라운드를 앞두고 외국인 사령탑 선임으로 급한 불을 껐다. 

1970년생으로 이탈리아 출신인 아본 단자 감독은 1996년 이탈리아리그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아본 단자 감독은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이탈리아 차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클럽팀을 이끌었다. 팀 간판스타 김연경과는 페네르바체에서 사제관계로 인연을 맺은 기억이 있다.

아본 단자 감독이 2월 2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흥국생명)
아본 단자 감독이 2월 2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흥국생명)

2024~25시즌까지 계약을 맺고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아본 단자 감독은 2월 23일 한국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취임 기자회견에 나섰다. 

아본 단자 감독은 “데뷔전을 앞두고 매우 감성적인 상태다. 배구 경력과 내 인생에서 모두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있다. 높은 수준의 구단과 선수단을 만나 기쁘다. 내가 발을 딛는 8번째 국가다. 전 세계에 발을 디디면서 나 자신을 증명해보고 싶어서 흥국생명을 택했다. 한국 여자배구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배구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선임 소감을 밝혔다. 

과거 사제지간 인연이 있었던 김연경과 재회도 반가웠다. 아본 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6년 전 터키에서와 똑같이 세계 최고 선수임이 분명하다. 실력, 리더십, 인간관계 모든 게 완벽한 선수다. 여기서도 똑같이 좋은 역할을 맡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서로 좋은 배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자고 대화했다. 오늘 경기에서 김연경과 옐레나의 로테이션은 지난 경기와 동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본 단자 감독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배구를 구현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리그 일정 속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싶단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아본 단자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배구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우선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선수들에게 달린 셈인데 하나로 강한 팀을 만들어 동일한 목표와 속도로 움직이는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 그렇데 된다면 좋은 결과를 마지막에 얻을 수 있다. 현재 리그 1위 자리니까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모두가 이긴다는 생각으로 뭉쳐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팀 승리를 얻는 것에 집중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본 단자 감독은 취업비자 발급 전인 2월 19일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팀이 승리하는 걸 현장에서 지켜봤다. 자연스럽게 V리그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잠시 맛볼 수 있었다.

아본 단자 감독은 “직전 우리 팀 경기에서 배구 내용에 대한 평가는 말을 아끼겠다. 감정적으로 한 팀이 돼서 즐기고 싸우는 장면은 보기 좋았다. 한국 배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페르네바체에서 김연경 선수를 향해 보내준 팬들의 사랑으로도 많이 느꼈다. 나에게 보내주는 팬들의 응원엔 쑥스러운 감정을 느낀다(웃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놀랍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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