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야수 이정후(사진=키움)
키움 외야수 이정후(사진=키움)

[스포츠춘추=고척]

‘영웅’은 팀이 필요로 할 때 등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얘기다.

키움이 4월 16일 KIA 타이거즈에 2-0 승리를 거두며 4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키움 최원태, KIA 양현종은 각각 8이닝, 7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두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로도 0-0의 흐름이 연장 10회까지 이어졌다.

이정후가 그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이정후는 16일 KIA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안타 하나로 경기를 끝냈다. 연장 10회 말 KIA 좌완 불펜 김대유가 던진 131km/h 슬라이더를 담장 밖으로 넘겨 끝내기 2점포를 기록한 것.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이정후는 “타격 밸런스가 나쁘진 않다”“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낮은데, 타구 스피드는 지난해보다 더 좋다. 타율이 안 나오는 건 운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야구계는 올 시즌 이정후가 우측 수비 시프트에 고전 중이라고 분석한다.

“그런 타구들이 잡히면 아쉽더라.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 넘기는 것도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내가 제어할 수 없는 걸 억지로 붙잡진 않겠다. 팀이 최대한 승리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정후의 말이다.

연패 후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키움이다. 이정후는 “선수들끼리 ‘루틴’이라고 할 정도”라며 “시즌 초 연패했다가 항상 치고 올라가곤 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어 “젊은 팀이라서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그게 쭉 유지될 수 있을 듯싶다. 계속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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