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수원]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팀에 제대로 녹아들고 있다. 합류 4일 만에 벌써 팀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양새다.
KIA가 7월 8일 KT 위즈 상대 원정 시리즈 2차전을 7-0으로 잡아내며 4연승을 질주 중이다. 공교롭게 ‘복덩이’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뒤로부터 연일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KBO리그에 데뷔한 김태군은 어느덧 1군에서만 15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1군 통산 출전 경기만 1,234경기다. 그런 김태군이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일대일 트레이드(↔내야수 류지혁)로 KIA에 합류했다.
이에 KIA 관계자는 “베테랑 김태군이 팀에 합류해 더그아웃 안팎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향이 분명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 사령탑인 김종국 감독도 8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투수들이 (김)태군이를 상당히 믿고 있다. 짧은 시간 내 이렇게 신뢰를 쌓을 수 있던 건 역시 태군이가 가진 경험 덕분”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단 4경기뿐이지만, 그 효과가 벌써 드러나기 시작했다. 프로 3년차 좌완 이의리는 8일 KT전 선발 등판 뒤 취재진을 만나 ‘김태군 효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투구 중 긴장이 되면 생각이 많아지지 않나. (김)태군 선배가 경기 중에 끊임없이 대화를 걸어주시니 어느새 긴장이 풀려 있더라. 사교성이 정말 좋으시다(웃음). 금방 친해질 수 있을 듯싶다.”
이날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한 외야수 나성범은 김태군과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NC에 있을 때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소위 ‘파이팅’이 넘친다. 팀 더그아웃 분위기에 커다란 활기를 줄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포수’ 아닌가. 야수뿐만 아니라 투수진도 아우를 수 있는 베테랑이다. 투수들과 이제 첫 호흡을 맞춘 게 맞나 싶다.” 나성범 또한 재회한 동료를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막 뒤 시즌 내내 포수 문제로 골머릴 앓은 KIA다. 전반기 종료를 목전에 둔 KIA의 선택은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의 합류가 ‘KIA의 후반기 반등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연승 질주는 그 예고편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