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9월 영국에서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설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에 주민규의 이름은 없었다.
8월 27일. 주민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1 28라운드 FC 서울과의 대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주민규는 이날 경기 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솔직히 말하면 0.1% 기대한다. 일전에 대표팀 발탁을 기대하고 실망하는 일이 많았다.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젠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히 기다린다. 팀 훈련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홍명보 감독님을 비롯한 훌륭한 동료들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주민규, 2023시즌 K리그1 득점왕 유력 후보

주민규는 K리그1 최고의 골잡이로 꼽힌다.
주민규는 2023시즌 K리그1 26경기에서 1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와 득점 공동 선두다.
주민규는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내국인 선수가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건 2016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시즌엔 K리그1 37경기에서 17골 7도움을 올렸다. 조규성과 득점 동률이었지만 경기 수 차이로 득점왕을 내줬다.
주민규가 처음부터 주목받은 골잡이는 아니었다. 주민규는 프로 2년 차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다.
주민규는 프로 3년 차였던 2015시즌에서야 서울 이랜드 FC 마틴 레니 전 감독의 권유로 포지션을 스트라이커로 바꿨다.
주민규는 감춰졌던 재능을 폭발시켰다. 주민규는 2015시즌 K리그2 40경기에서 23골 7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주민규는 상주 상무(김천상무의 전신) 전방을 책임졌던 2017시즌 K리그1 32경기에 나서 17골 6도움을 기록했다.
검증된 스트라이커 주민규, 여전히 성장을 갈망한다

주민규는 2022시즌을 마치고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울산 현대로 향한 것.
울산은 주민규에게 익숙한 팀이다. 주민규는 2019시즌 울산에 몸담았다. 2019시즌 기록은 K리그1 28경기 출전 5골 5도움. 주민규는 주전이 아니었다. K리그1 최고 골잡이었던 주니오의 백업이었다.
주민규는 2019시즌 후 K리그2로 강등된 제주 이적을 택했다. 주민규는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길 원했다. 주민규는 제주의 굳건한 신뢰를 등에 업고 K리그1 득점왕을 경험했다.
주민규는 최고의 골잡이가 되어 울산으로 돌아왔다. 주민규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면서 “올 시즌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울산은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누가 경기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는 뜻이다. 내 동료이자 경쟁자인 마팀 아담이 대표적인 예다. 나는 마틴과 번갈아가면서 경기를 뛰고 있다. 1경기 뛰고 1경기 쉬는 형태다. 제주에서 쭉 주전으로 뛰었다.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내 축구 인생에서 대단히 뜻깊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 주민규의 말이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28경기에서 19승 4무 5패(승점 61점)를 기록하고 있다.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에 승점 11점 앞선다.
울산 전방에선 K리그1 득점왕 출신 골잡이 주민규, 헝가리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마틴이 주전 경쟁을 벌인다. 끝이 아니다. 군 복무를 마친 스트라이커 김지현도 있다. 김지현은 2019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다. K리그1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공격수란 것.
주민규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성장을 바란다. 주민규가 생애 첫 K리그1 우승, 두 번째 K리그1 득점왕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