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고척]
한화 이글스가 좌완 기대주 김기중의 호투에 힘입어 4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곧바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기중이다.
한화는 9월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뒀다. 전날(9일) 경기에선 연장 12회 승부 끝에 양 팀 합쳐 무려 투수 16명이 등판한 바 있다.
선발로 등판한 김기중이 그런 한화의 마운드 고민을 한껏 덜어주었다. 5이닝 동안 83구를 던져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것. 무볼넷 행진에 이어 스트라이크 비율은 67.5%로 김기중의 올 시즌 평균(56.5)보다 훨씬 높았다.
이날 김기중은 속구(45구), 슬라이더(22구), 커브(11구), 체인지업(5구) 등을 던져 키움 타선을 공략했다. 참고로 속구의 경우엔 평균 142km/h 형성에 최고 144km/h까지 나왔다.
한화 타선에선 ‘다이너마이트’ 면모가 빛났다. 경기 초부터 키움 선발 김동혁에게만 7안타-4사사구를 거뒀다. 김동혁이 3이닝 6실점에 그치며 마운드를 떠난 뒤에도 한화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후속 투수인 김동규 상대로 5점을 더 얻어내더니 4회 초에 이미 11점 차로 앞서갔다.
뒤늦게 2점을 추격한 키움이지만, 승패를 뒤집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김기중이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한화는 김재영(2이닝)-박준영(2이닝)으로 이어지는 ‘무실점’ 불펜진을 가동해 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졌다. 한편, 키움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뒤 김기중은 “지난주에 선발 등판 얘길 전달받고 긴장이 살짝 들었지만, ‘준비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오늘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준 타선 덕분에 승리했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특히 어려운 타구를 많이 잡아준 (장)진혁이 형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중은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코치님들과 재훈 선배가 ‘오늘 구위 좋으니까, 가운데 보고 자신 있게 던지고 싶은 공 던져라’, ‘점수 신경 쓰지 말고 계속 0대0 상황이라고 생각해라’ 등 말씀해 주신 게 기억난다. 그런 조언들이 오늘 투구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편, 양 팀은 이날 더블헤더 2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한화는 우완 남지민이, 키움은 우완 이명종이 2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