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인천]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라 어안이 벙벙하다. 내게 주어질 역할이 뭐든지 최선을 다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2년차 외야수 윤동희가 ‘깜짝’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로 향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9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교체가 확정된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를 대체할 선수로 윤동희를 확정했다.
KBO는 그 배경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전문 외야수 및 우타자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논의 끝에 윤동희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에서 SSG 랜더스전을 앞둔 롯데 선수단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 취재진과 만난 이종운 감독대행 역시 마찬가지다. 이 대행이 “투수를 데려갈 거라고 생각해 (윤동희의 대체선수 발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까닭이다.
이어 이 대행은 “윤동희 본인이 만들어 낸 기회다. 퓨처스(2군) 감독 때부터 지켜본 윤동희는 ‘야구를 향한 욕심’이 참 많은 선수였다. 일련의 노력이 ‘지금의 결실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취재진과 만난 윤동희는 “몇 달 전만 해도 상무 야구단 탈락의 아픔이 있었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는 류중일호에 박세웅·나균안 우완 듀오에 이어 윤동희까지 보내게 됐다. 이에 윤동희는 “(나)균안이 형이 이번 소식을 돋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줬다. (박)세웅이 형을 포함해 새삼 두 선배의 존재가 든든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사실 예전에 후보로 거론될 때 내심 기대감을 품은 적이 있다. 마음을 내려놓고 보니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젠 설렘보단 책임감이 먼저 든다. 이러한 중압감을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 국가대표 ‘새내기’의 마음가짐이다.
대표팀엔 롯데 선수 외에도 9개 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함께 한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이 기대되는 만남을 묻자, 윤동희는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을 손꼽으며 “모든 선배께 배우고자 한다. 특히, (김)혜성이 형한테 많이 물어볼 듯싶다. 올 시즌 경기에서도 야구 관련해서 몇 차례 여쭤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동희는 “한때 국가대표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젠 ‘내 자리’다. 그라운드에서 가장 많이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