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김대원(26·강원 FC)에게 2022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김대원은 2022시즌 강원 FC 공격 핵심으로 리그 37경기 출전 12골 13도움을 기록했다. 2022시즌 K리그1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10개 이상을 기록한 건 김대원이 유일하다.
강원은 김대원의 맹활약을 앞세워 K리그1 6위를 기록했다. 수원FC, 대구 FC, FC 서울 등을 따돌리고 파이널 A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확보에 도전했다.
강원은 ACL 출전권을 따내진 못했지만 2023시즌을 기대하게 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23시즌 K리그1 35경기 27득점, 강원 FC의 가장 큰 고민

강원 FC는 2023시즌 K리그1 35경기에서 4승 15무 16패(승점 27점)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11위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홈앤드어웨이로 치르는 승강전에 나서야 한다.
승강전도 장담할 순 없다. 강원은 최하위 수원 삼성에 승점 1점 앞선다. 강원, 수원 모두 올 시즌 3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둘은 12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는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이기도 하다. 축구계는 이날 다이렉트 강등팀(최하위)이 가려질 것으로 본다.
강원의 고민은 저조한 득점력이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 35경기에서 27골에 그치고 있다. K리그1 팀 최소득점 기록이다.
강원엔 올 시즌 리그 5골 이상 기록 중인 이가 없다. 팀 최다득점자는 4골을 기록 중인 박상혁이다. 그 뒤를 김대원, 가브리엘(이상 3골), 서민우, 갈레고(이상 2골) 등이 잇는다. 올 시즌 2골 이상 기록 중인 강원 선수는 5명뿐이다.
강원 윤정환 감독은 “공격력 강화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지만 훈련과 실전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강등 위기에 놓이면서 자신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찾아야 한다. 자신감이 있어야 볼을 쉽게 빼앗기지 않고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결정력도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강원은 9월 16일 전북 현대 원정에서 3-1로 이긴 뒤 승리가 없다. 전북전 이후 5경기 3무 2패다.
다이렉트 강등 위기 강원 FC, ‘해결사’ 김대원이 필요하다

강원 FC는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K리그1 최하위로 올 시즌을 마치면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K리그2 강등을 확정한다.
강원엔 강등 경험이 있다. 강원은 2013시즌 K리그1 12위를 기록하며 강등됐다. 강원은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K리그2에 머물렀다. 다시 K리그1으로 올라오는 게 얼마만큼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안다.
강원은 김대원의 맹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김대원은 강원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경험이 있다.
대구 FC를 떠나 강원으로 향했던 첫 시즌이었다. 김대원은 2021시즌 K리그1 33경기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에선 도움 1개를 올리며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엔 K리그1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팀의 파이널 A행을 책임졌다.
윤정환 감독은 “김대원이 나머지 훈련을 자처하며 땀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특히 킥 감각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이 물올랐을 때와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능력이 있는 선수다. 김대원을 믿는다”고 했다.
김대원은 파이널 라운드(B) 2경기에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10월 1일 대전전 득점 이후 3경기 연속 침묵. 김대원은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3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강원은 11월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23시즌 K리그1 36라운드 대전전을 치른다.
김대원이 마지막 득점포를 가동한 상대는 대전이었다. 대전은 K리그1 잔류를 확정하고 올 시즌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골에 목마른 김대원이 또 한 번 대전의 골망을 출렁일 수 있을까. 강원의 K리그1 잔류는 김대원이 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