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수원]

공룡군단의 거침없던 ‘가을’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NC 다이노스는 11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T 위즈 상대로 2대 3으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 다이노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차례대로 돌파했다. 이어 마주한 플레이오프에서는 KT 상대로 5차전까지 이르는 혈전 끝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다음은 이날 플레이오프 5차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강인권 감독과의 일문일답.

시리즈 총평은?

시리즈 2승 우세를 지키지 못한 채로 잘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게 끝내 아쉽다.

오늘 경기 도중 페디가 불펜으로 가는 장면이 있었다.

페디의 구원 등판을 고려했지만 불펜 투구 과정에서 ‘몸 상태가 아직 좋지 않다’는 결론이 났다.

5회 말 신민혁의 교체 타이밍을 두고 고민이 많았을 듯싶다. KT는 김민혁을 대타로 냈고, NC는 신민혁을 믿고 마운드를 맡겼는데.

신민혁의 당시 투구 수도 그렇고, 2점을 앞선 상황에서 우리 팀 대응이 다소 늦었던 부분이 있다.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었는데, 아쉬웠다. 감독인 내 잘못이 크다. 하지만 신민혁은 올해 가을야구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다.

개막 전 리그 최하위 후보로도 손꼽혔지만, 그걸 뒤집은 한 해였다.

우리 팀은 시즌 들어가기 전만 해도 저평가를 받았다. 우리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모습을 펼쳤기에 가능했다. 비록 마지막 문턱에서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올 시즌은 ‘행복한 여정’이었고, 또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팀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이 많이 발굴됐다. 김영규부터, 김형준, 김주원, 서호철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보람을 많이 느낀다. 또 베테랑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 역시 시즌 내내 돋보였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좋았던 팀 분위기와 기세를 두고 주장인 손아섭의 공헌이 늘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당연하다. 손아섭에겐 고마움으로 가득한 한 해였다. 그간 팀 후배들이 손아섭을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던 건 손아섭의 역할이 컸다.

다가오는 2024시즌, 팀에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

국내 선발진이다. 비시즌 동안 그쪽에 더 집중해야 할 듯싶다. 육성에 더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