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수원]
마법사 군단의 ‘믿을맨’ 그 자체였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멀티이닝 소화까지 불사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우완 손동현 얘기다.
KT 위즈는 11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을 NC 다이노스에 맞서 3대 2로 승리했다. 손동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참고로 기자단 투표(71표 중 39표) 가운데 54.9%를 받았다.
다음은 이날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손동현과의 일문일답.
이번 시리즈 통틀어 투구 총평이 듣고 싶다.
먼저 팀이 위기를 딛고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플레이오프 5경기를 모두 등판했는데, 팀 승리에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할 따름이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 약간이라도 기대하고 있었나.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거짓말이 아니다(웃음). 그냥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오늘 5차전 앞두고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잤을 정도다.
전 경기 등판인데 몸 상태는 어떤가.
따로 힘든 건 없다. 팀이 처음 2패를 안고 있었을 때는 몸이 무겁고 뭉치고 그랬는데 이기니까 그런 게 사라지더라(웃음). 계속 등판하고 싶었다.
앞서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이 박영현의 공백기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안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맞다. 그때 경험으로 내게 좋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그뿐만 아니라 정규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면서 확신이 들었다. 그런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싶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밟아본 가을야구 무대다. 과거 팀 동료들이 언급한 것처럼 정말 ‘초인적인 힘’이 나던가.
이제야 직접 몸으로 느껴봤다(웃음). 그간 정규시즌 때는 멀티이닝 상황에서 좋지 못한 모습이 더 많았다. 그런데 가을야구에서는 하나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힘든 걸 전혀 못 느꼈다.
2년 전엔 군 복무로 팀 한국시리즈 우승을 멀리서 지켜봤다. 그래서 이번이 더 감회가 새로울 듯싶은데.
지금은 당장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이겼다는 게 꿈만 같다. 그래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아직 실감이 덜하다. 한국시리즈를 직접 밟아보면 다를 것 같아 기대가 크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LG와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