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는 11월 16일(한국시각) 2023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다음은 공식 발표와 현지 매체가 보도한 내용이다:
* 올해 사이영상 수상자는 내셔널리그는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아메리칸리그는 게릿 콜(뉴욕 Y)이다.
* 스넬은 통산 두 번째 수상이다. 게일로드 페리, 페드로 마르티네스,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에 이어 양대 리그에서 이 상을 받은 7번째 선수이자 좌완 투수로서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스넬은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AL 사이영을 수상한 바 있다.
* 콜은 양키스 투수로는 론 기드리, 스파키 라일, 화이트 포드, 밥 털리, 로저 클레멘스에 이어 6번째로 사이영을 수상한 선수가 됐다. 양키스 투수 가운데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는 콜과 기드리 둘 뿐이다.
스넬은 2023시즌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180이닝 동안 14승 9패 평균자책 2.25를 기록했고 9이닝당 피안타 리그 최소(5.8개),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피안타율(.286) 1위, 타석당 삼진 %(31.5)도 2위에 올랐다.
이런 압도적 활약을 바탕으로 스넬은 미국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1위 표 30표 중 28표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로건 웹이 2위, 내셔널리그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잭 갤런이 3위를 차지했다. 웹과 갤런은 각각 1위 표 하나씩을 받았다. 이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4위, 시카고 컵스 좌완 저스틴 스틸이 5위를 차지했다.
스넬은 “정말 기분 좋다. 처음 (이 상을) 수상했을 때보다 더 즐기려 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첫 수상 때와 어떤 점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스넬은 “그때는 어렸을 때다. 내가 무적이라고 생각했고 40승은 거둘 줄 알았다. 사이영상을 받는 건 매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농담을 섞어 대답했다.
한편 게릿 콜은 리그 최다인 209이닝을 투구하면서 15승 4패 평균자책 2.63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9이닝당 허용 안타 6.8개로 리그 최소, WHIP도 0.98로 1위에 올랐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올스타전에서 AL 올스타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영예도 누렸다.
콜은 피츠버그 시절인 2015년부터 꾸준히 사이영 후보에 올랐지만 좀처럼 수상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2015년 투표에서 4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8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5위 안에 들었다. 휴스턴 소속이었던 2019년과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2021년에는 사이영 투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비로소 사이영상 한을 풀었다. 콜은 1위 표를 싹쓸이하면서 만장일치로 AL 사이영상을 가져갔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니 그레이가 20표로 2위를 차지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만이 3위, 볼티모어 오리올스 카일 브래디쉬가 4위, 시애틀 매리너스 루이스 카스티요가 5위에 올랐다.
게릿 콜은 “양키스는 역사적인 선수들과 함께한 역사적 구단이다. 앞서 수상한 5명의 뒤를 잇게 됐다는 게 조금은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과거에서 배운 교훈을 적용하면서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가족들도 안정되고 구단과 도시도 팬데믹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있어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