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짐 릴랜드 감독이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다음은 미국 현지 매체에서 12월 4일(한국시각)에 보도한 내용이다.
*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노장 감독 짐 릴랜드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 릴랜드는 1980년 이후 가장 큰 공헌을 한 감독, 심판, 구단 임원들이 대상인 명예의 전당 ‘현대 야구 시대’ 위원회에서 16인 가운데 15표를 받았다.
* 반면 루 피넬라 감독은 11표를 받아 헌액 기준(12표)에 미치지 못했다. 빌 화이트 전 내셔널리그 사장은 10표를 받았다. 시토 개스톤 감독, 데이비 존슨 감독, 에드 몬태규 심판, 조 웨스트 심판, 행크 피터스 전 오클랜드 단장도 후보로 이름이 올랐다.
현대 야구 시대 위원회가 뭐지?
명예의 전당 원로 위원회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0년간 후보에 올랐지만 선정되지 못한 은퇴 선수, 그리고 BBWAA의 투표 대상이 아닌 감독, 심판, 임원을 대상으로 입회 자격을 심사한다.
고전 시대와 현대 야구 시대를 나누는 기준은 1980년이다. 현대 야구 시대는 선수와 감독-심판-구단 임원 등 비선수를 나눠 투표한다. 올해는 현대 야구 시대 ‘비선수’를 투표했지만 내년에는 고전 야구 시대 투표 차례고, 그다음 해에는 현대 야구 시대 ‘선수’가 투표 대상이다.
감독과 심판은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동하고 은퇴한 지 최소 5년이 지난 인물이 대상이다. 다만 65세 이상은 은퇴하고 6개월이 지나도 후보로 인정한다. 구단 임원은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하지만 70세 이상은 현직이라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짐 릴랜드는 누구?
마이너리그 포수 출신인 짐 릴랜드는 빅리그 선수 경력이 없는 감독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물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감독 중에 릴랜드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은 명예의 전당 회원인 조 매카시 뿐이다.
마이너리그 AA 레벨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릴랜드는 1971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처음 빅리그 지휘봉을 잡았고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까지 총 22년간 1,769승을 거뒀다(역대 18위).
릴랜드의 경력에서 가장 빛난 시기는 갓 창단한 플로리다 말린스 사령탑을 맡은 1997년. 당시 릴랜드는 게리 셰필드, 케빈 브라운, 바비 보니야, 모이세스 알루 등의 개성 강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잘 이끌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7차전 만에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릴랜드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감독으로서 마지막 8년을 디트로이트에서 보냈다. 디트로이트 재임 기간 두 번의 페넌트레이스 우승(2006년, 2012년)과 네 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지만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다. 릴랜드는 통산 세 차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으며 내셔널리그에서 2회(1990년, 1992년), 아메리칸리그에서 1회(2006년) 수상했다.
릴랜드는 오는 2024년 7월 22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