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솔직히 내가 수상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2등’의 품격을 위해 참석했다. 이렇게 자리를 빛내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취재진을 향해 방긋 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월 11일 서울 삼성동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박찬호는 유격수 부문 후보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해 프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박찬호는 130경기에 출전해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8실패) 타율 0.301, 출루율 0.356, 장타율 0.378을 기록했다. 박찬호의 커리어하이 기록이지만, 경쟁 상대인 LG 트윈스 오지환도 만만치 않다. 오지환의 올 시즌 기록은 126경기 113안타 8홈런 62타점 16도루(7실패) 타율 0.268, 출루율 0.371, 장타율 0.396이다.
이날 시상식 전 취재진을 만난 박찬호는 그런 오지환을 향해 “시즌 내내 경쟁한 것만 떠올려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늘 우러러봤던 선배에 한 발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라 의미가 남다르고 즐겁다”고 했다.
끝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한 번쯤은 꼭 오고 싶었다”고 말한 박찬호는 “수상 여부와 별개로 경쟁 선수들이 서로 자릴 빛내주면 시상식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나 역시 수상자로 이 자릴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