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모란트(사진=NBA TNT)
자 모란트(사진=NBA TNT)

 

[스포츠춘추]

‘돌아온 탕아’ 자 모란트가 환상적인 복귀전을 펼쳤다.

* 자 모란트(멤피스 그리즐리스)는 12월 20일(한국시각)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상대 원정 경기이자 자신의 시즌 데뷔전에서 34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 경기 종료 직전 결승점을 올린 모란트의 활약에 힘입은 멤피스는 강팀 뉴올리언스를 115대 11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 모란트는 지난 5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생방송 중 권총을 꺼내 드는 동작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NBA 사무국은 모란트에게 2023-2024시즌 개막부터 적용되는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돌아온 모란트 대활약…멤피스 5연패 탈출

이날 전까지 6승 19패로 웨스턴 컨퍼런스 13위까지 추락했던 멤피스는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60대 41로 앞선 멤피스는 후반 뉴올리언스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경기 종료 2분여 전에는 110대 111로 역전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모란트가 1분 22초를 남기고 인사이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113대 111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펠리컨스가 동점을 만들었지만, 종료 직전 모란트가 드라이브 레이업으로 버저비터를 넣으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 득점 포함 모란트는 혼자 34점을 넣는 원맨쇼를 펼쳤다. 모란트의 34득점은 25경기 이상 결장에서 돌아온 선수가 기록한 역대 최다 득점이다. 모란트 외에도 멤피스는 자렌 잭슨 주니어가 24득점, 데스몬드 베인이 21득점을 기록하며 펠리컨스의 4연승 행진을 끊었다. 

이날 경기전 선수 소개 시간에 모란트의 이름이 불리자 펠리컨스 홈팬들은 거친 야유를 보냈다. 한편 3쿼터 초반 모란트가 까다로운 드라이브 인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8점을 넣었을 땐 원정온 멤피스 팬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후 모란트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8개월간 경기에 못 나오는 동안 힘든 날이 많았고, 스스로에 대해 배울 시간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농구는 내 삶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자 나를 치유하는 일이다.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테일러 젠킨스 멤피스 감독은 모란트의 활약에 대해 “특별한 선수의 특별한 플레이”라며 “모란트가 즐겁게 플레이하길 바랐다. 역동적인 운동능력으로 빠르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건 그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이라고 칭찬했다.

모란트의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 왜? SNS 총기 장난이 발단

모란트는 지난 6월 17일 NBA 사무국으로부터 25경기 무급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5월 14일 지인과의 SNS 라이브 중 차 안에서 랩을 하다 권총을 꺼낸 행동이 문제가 됐다. 옆좌석의 지인이 다급하게 화면을 내리고 총을 치웠지만 돌이킬 순 없었다. 모란트는 3월에도 만취 상태로 진행한 SNS 라이브에서 총을 꺼내 흔든 전력이 있고, 당시 8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애덤 실버 NBA 총재는 “모란트가 3월 징계 이후 또다시 SNS에서 총기를 휘두른 건 당혹스럽고 우려되는 행동”이라며 “젊은이들이 모란트의 행동을 모방하려 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25경기 징계는 적절하다고 본다. 총기를 꺼내든 채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건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란트는 이 징계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이번 시즌 3,3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전 정지로 인해 경기당 30만 달러씩 약 750만 달러(약 98억 원)의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됐다. 여기에 모란트의 결장으로 팀도 시즌 초반 최하위를 전전하는 피해를 봤다. 모란트의 부재 기간 멤피스는 25경기 6승 19패로 웨스턴 컨퍼런스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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