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불펜 주권은 2015년 KT 입단 후 줄곧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이다(사진=KT)
우완 불펜 주권은 2015년 KT 입단 후 줄곧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이다(사진=KT)

[스포츠춘추]

KBO리그 새 시즌 개막이 어느덧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보름 후면 각 팀은 스프링캠프지로 차려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도 조금씩 닫혀가는 분위기다.

올겨울 총 19명이 FA를 신청한 가운데 단 3명이 시장에 남았다. 이 가운데 불펜 자원인 주권은 원소속팀 KT 위즈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계약기간과 총액 등 큰 틀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를 좁힌 가운데, 보장금액과 옵션의 비율을 두고 타협점을 찾는 중이다.

주권은 1995년생 우완으로 청주고를 졸업한 뒤 2015년 프로에 입단해 줄곧 KT에서 활약했다. 통산 기록은 438경기에 등판해 33승 38패 110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 5.08이다.

그간 KT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주권은 홀드 기록과 특히 인연이 깊다. 롯데 진해수(152)·김상수(120), 한화 정우람(145)에 이어 현역 선수 가운데 4번째로 많은 홀드를 쌓았고, 4년 전 2020년 KBO리그에선 홀드왕(31)에 등극하기도 했다.

2023년엔 부상, 부진이 겹치면서 42경기 동안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 4.40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맞이한 생애 첫 FA에선 A등급을 받아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타 팀 이적 시 보상으로 보호선수 명단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함께 전년도 연봉 200%를 지급하거나,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300%를 줘야 하기 때문.

주권은 지난 몇 년간 KT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사진=KT)
주권은 지난 몇 년간 KT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사진=KT)

원소속팀 KT는 주권과의 동행을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앞으로 반등할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20대 후반 젊은 선수치곤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다만 협상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FA 개장 후 여러 차례 조건을 주고받았으나,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취재 결과, KT는 최근 주권 측과 만나 구체적인 제시안을 건넸다. 최근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 주축 불펜 자원들이 FA 시장에서 받은 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단 제시안에선 인센티브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간은 최대 4년에 퍼포먼스에 따라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아가는 구조다. 선수가 반등할 시 달성할 수 있는 옵션을 넣어 동기를 부여하는 취지다. 반면 선수 측은 총액에서 보장 비율을 좀 더 높이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권 측 대리인은 “구단과 최근 만남을 가졌다. 선수가 그간 쌓아온 기여라든지 기대 등을 들을 수 있었고, 그런 부분을 토대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전했다. 한편 KT 관계자는 “1월 중 계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협상하고 있다. 잘 될 거라고 믿는다”며 낙관적인 자세를 취했다. 양측은 이번주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을 차려 계약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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