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유격수 김하성(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전 유격수 김하성(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고척]

친정 고척 스카이돔에서 더 큰 힘을 얻은 것일까. MLB 정규시즌에도 보기 드물었던 김하성의 ‘멀티 홈런’이 한국 팬들 앞에서 터졌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3월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 LG 트윈스전을 5대 4로 승리했다. 파드리스는 전날(17일) 한국 야구대표팀과의 경기와 비슷한 상위 타선을 꾸렸고, 이 가운데 김하성 역시 다시 한번 5번-유격수로 LG전에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LG 트윈스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LG전 통산 기록이 10홈런 56타점, 타율 0.302, 출루율 0.389 장타율 0.484를 기록할 정도. 이뿐만이 아니다. 18일 LG 선발로 등판한 우완 임찬규 상대로 통산 17타수 6안타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41로 ‘천적’ 관계를 형성한 바 있다.

오랜만에 재회한 둘이지만, 이날 경기에선 홈런과 삼진을 주고받는 등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먼저 첫 대결에선 김하성이 웃었다. 2회 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임찬규가 6구째 던진 한복판 77.9마일(125.4km/h) 체인지업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긴 것. 그 뒤 두 번째로 만난 4회 초엔 임찬규가 삼진을 잡았다. 이때 임찬규는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을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87.8마일(141.3km/h) 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의 홈런포는 경기 후반에도 이어졌다. 6회 초 LG의 두 번째 투수 정우영 상대로 또 투런포를 가동한 것. 김하성은 정우영이 존 외곽 쪽으로 던진 87.1마일(140.2km/h) 체인지업을 공략했고, 덕분에 파드리스는 3점 차로 앞설 수 있었다. 경기 후반 9회 말에만 2점을 따라붙은 LG의 저력을 떠올리면 김하성의 장타는 팀이 필요할 때 터진 셈이다.

김하성은 이날 LG에 맞서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참고로 앞서 MLB 정규시즌에서 김하성이 멀티홈런을 기록한 건 지난 2023년 7월 2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이 유일하다.

한편 김하성과 파드리스는 오는 20, 21일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18일 LG전을 마지막 점검으로 삼은 파드리스는 19일 휴식 후 본격적으로 2024년 시즌에 돌입한다.

이날 경기 뒤 미디어 인터뷰에 참석한 김하성은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뛰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감사하다. 팀 동료들도 이번 계기로 좋은 추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하성은 “두 번째 홈런의 경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또 LG 투수들과는 과거 KBO리그에서 상대해 본 경험이 있어 타석에서 순간순간 대처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경기 당시의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26타수 동안 OPS 0.925로 좋은 활약을 펼친 김하성이다. 거기에 더해 고척돔에서 열린 다저스 상대 개막 2연전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멀티 홈런까지 나왔다. 현시점 김하성의 타격감을 향한 기대가 날이 갈수록 부풀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에 돌아와 KBO리그 팀들과 맞붙은 게 정말 좋았어요. 이제 곧 정규시즌이 시작되는데, 오늘(18일) 경기에서의 괜찮았던 감각을 시즌 중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막을 앞둔 김하성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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