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7연패 늪에 빠진 거인군단이 타선 변화를 통해 위기 탈출에 나선다.
롯데 자이언츠는 4월 17일 잠실 원정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전날 2대 7로 패한 롯데는 이날 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이정훈(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박승욱(3루수)-손호영(2루수)-정보근(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베테랑 전준우가 시즌 6번째 선발 외야수비에 나선 가운데 지명타자엔 왼손 타자 이정훈이 들어갔다. 또 개막 후 11경기에서 타율 0.455, 출루율 0.514, 장타율 0.576 맹활약 중인 이학주가 2번 타순에 전진 배치됐다. 특히 이학주는 최근 5경기에서 출루율이 0.421에 달할 정도로 페이스가 매우 좋다.
이에 이날 경기 전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컨디션을 고려한 결과”라면서 “최근 타격감 좋은 선수들을 앞 타순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박승욱은 더 넓은 수비범위, 상대 전적 등에서 강점을 보여 김민성을 대신해 선발 3루수로 출전한다.
참고로 박승욱은 이날 LG 선발투수 임찬규 상대로 2022년부터 7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선발투수 이인복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 유도가 전매특허다. 박승욱의 넓은 수비 범위는 경기를 풀어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예측. 김민성의 경우 이날 경기 후반 LG 왼손 불펜 상대로 대타로 출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롯데는 최근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다. 개막 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38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또 야구통계사이트 ‘스포키-스탯티즈’에 따르면 현시점 롯데의 올 시즌 wRC+(조정득점생산력)는 67.9로 KBO리그 43년 역사에서 가장 맨 밑에 있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기록(72.5)보다 낮다.
이를 의식한 타선 변화일까. 김태형 감독은 거듭 “이렇게도, 저렇게도 다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가 17일 LG전에서 연패 탈출을 정조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