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 입단식에 참석한 내야수 노진혁(사진 왼쪽부터), 포수 유강남, 투수 한현희(사진=스포츠춘추 DB)
지난해 롯데 입단식에 참석한 내야수 노진혁(사진 왼쪽부터), 포수 유강남, 투수 한현희(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기존에 해줘야 할 선수들이 지금 다 안 좋아서 2군에 내려갔죠.”

연패 속 부진에 헤매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현주소다. 롯데는 4월 1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2대 7로 패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9일 홈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1-8 패) 이후로 내리 7경기를 졌다.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올 시즌을 야심 차게 준비한 롯데지만, 시즌 초부터 주전 선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릴 앓고 있다. 이에 16일 경기 전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야구라는 게 항상 계획대로 다 되는 건 아니”라면서 “팀에 지금 많은 변수가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 몇몇이 부상, 부진 등으로 1군이 아닌 퓨처스팀(2군)에 있는 게 대표적이다. 먼저 2년 전 겨울 총 170억 원에 달하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합류한 유강남·노진혁·한현희 트리오는 올 시즌 초부터 극도의 부진을 겪으면서 결국 2군 강등을 겪고 말았다. 특히 유강남, 노진혁은 타격 부진을 넘어 수비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들이 연이어 나온 바 있다.

16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16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사진=스포츠춘추 김종원 기자) 

무엇보다, 이들을 대신해 1군 주전 자릴 수행하고 있는 선수들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먼저 최근 유격수로 계속해서 선발 출전 중인 이학주는 개막 후 11경기에서 타율 0.455, 출루율 0.514, 장타율 0.576 맹활약 중이다. 최근 5경기 기준으로 봐도 출루율이 0.421로 무척 좋은 편이다. 또 16일 LG전에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정보근은 3타수 1안타에 도루저지도 두 차례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도 “당분간 주전 포수는 정보근”이라고 말했다.

한현희의 경우 5선발 혹은 롱릴리프를 수행하는 자원이다. 해당 역할을 수행할 후보군으론 현재 퓨처스팀에서 뛰고 있는 우완 박진이 손꼽힌다. 김 감독은 “(올릴 수 있는) 날짜가 되면 1군 롱릴리프는 박진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체 선수들이 지금 생각보다 잘하고 있어요. 지금은 이 선수들로 그림을 그리다가 어느 정도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반등의 기회가 분명히 올 겁니다.” 힘든 시간 속 김태형 감독의 바람이다.

한편 이날 내복사근 부상 뒤 퓨처스팀에서 첫 실전을 치른 내야수 한동희를 두고 김 감독은 “1군 콜업 기준은 타격감이 먼저”라면서 “한동희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계속해서 체크 중”이라고 했다. 이에 해당 기준은 유강남, 노진혁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현희의 경우 “역할을 보면 이닝을 좀 길게 던져줘야 한다”고 말한 김 감독이다.

롯데의 반등 여부는 당연히 부진 중인 주축 선수들에 달렸다. 당장은 아니지만, 1군 재콜업을 위해 퓨처스팀에서 재조정을 거치고 있는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도 마찬가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이 “이젠 올라올 선수들이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지금보다 (상황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힘줘 강조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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