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잠실]
“야구는 항상 계획대로 다 흘러가질 않아요. (팀에) 변수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 이제 또 돌아올 선수들도 있습니다. 지금보단 계속해서 조금씩 좋아지지 않겠어요?”
최하위 추락 및 6연패 수렁에도 거인군단 사령탑은 ‘희망’을 거듭 빼놓지 않았다.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가 4월 16일 잠실 원정에서 LG 트윈스 상대로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나선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전날(15일) 휴식일 당시 롯데는 1군 엔트리 3자리에 변동을 준 바 있다. 포수 유강남, 우완 박진형, 내야수 정대선이 말소됐고, 이를 대신해 베테랑 사이드암 신정락, 우완 최이준, 포수 서동욱이 콜업됐다.
참고로 주전 안방마님 유강남은 올 시즌 개막 후 17경기에서 타율 0.122, 출루율 0.217, 장타율 0.146에 그치면서 타격 부진에 빠졌다. 또한 지난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6회 초 1사 만루에서 3볼 타격 뒤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16일 경기 전 취재진과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유강남을 향해 “일단 마음을 추스르고 올라와야 할 듯싶다”면서 “시즌 초 타격이 안 풀리면서 심리적으로 안 좋은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 (14일) 3볼 타격 관련해선 사인 미스를 떠나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강남의 공백기 동안 롯데의 주전 포수 마스크는 정보근이 책임질 예정이다.

같은 날 전북 익산에선 희소식이 들려왔다. 롯데 내야수 한동희가 내복사근 부상을 딛고 실전 복귀에 들어갔다. 이날 퓨처스리그 KT 위즈전에 출전해 3타수(0안타 0사사구 1삼진)를 소화한 것.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경기에 뛰기 시작한 건 보고받았다”면서 “앞으로 좀 더 실전 감각을 쌓고 1군에 올릴 계획이다. 아무리 짧아도 일주일은 더 보고, 길게는 4월 끝까진 봐야 한다”고 했다.
“(한동희의 콜업 여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격’입니다. 퓨처스팀(2군)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고 1군에 올리진 않아요. 앞서 내려간 나승엽, 고승민 등도 마찬가지죠. 타격감을 계속 체크하면서 지켜봐야 합니다.” 김 감독이 강조한 대목이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2루수)-이학주(유격수)-김민성(3루수)-정보근(포수)-김민석(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우완 애런 윌커슨으로, 이번 3연전 가운데 17, 18일엔 기존 선발진대로 이인복, 박세웅이 선발로 나와 LG에 맞선다.
이를 두고 “최근 팀 선발투수들이 득점 지원 등이 저조하다 보니 마운드에서 신경 쓸 게 너무 많았다”고 진단한 김 감독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금 로테이션 그대로 갈 것”이라고 했다.
“지금 계속 지면서 힘든 상황은 맞죠. 잘해줘야 할 주전들이 좀 부진한 편이고, 대체 선수들은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고 이른바 ‘세팅’이 끝나면 분명히 치고 나갈 기회가 우리에게도 올 겁니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테랑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꿈꾸는 ‘치·올(치고 올라간다)’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른바 ‘세팅’ 과정을 통해 대체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또 기존 주전 선수들의 반등이 필요하다. 거인군단이 시즌 초 부진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